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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10년째 금 거래 중단한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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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10년째 금 거래 중단한 한국은행

금값은 지난해에만 13%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금값은 지난해에만 13%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금값은 지난해에만 13% 올랐다.

2020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해 금 가격이 강세를 유지한 가장 큰 요인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헤지 필요성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 금 가격이 올해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금은 통상 인플레이션이나 시장 불안에 대한 대체투자 상품으로 인기다. 국가 차원에서는 외환보유고의 주요 구성 요소이기도 하다. 중앙은행이 2022년 사들인 금만 1136톤이다.
금 가격은 전반적으로 금리나 달러의 가치변화에 따라 결정된다. 미 연준(Fed)에서 지난해 9월 금리 인상을 멈추자 통화 완화 기대감에 편승한 자금이 황금과 기타 실물자산으로 흘러간 것이다.

배경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금리와 물가 상승 압박이 존재한다. 각국 중앙은행도 환전이 쉽고 유동성과 수익성을 갖춘 금을 대량 보유 중이다.

중앙은행의 황금 투자 목표는 거래와 보유량 분산과 함께 대출 담보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8133톤의 금을 보유 중이다. 세계 중앙은행 보유량의 25.49%를 차지해 1위다.

런던금거래소의 가격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4891억 달러어치다. 세계 GDP의 25%를 차지하는 경제력과 같은 비율이다.

이어 독일(3352톤)·이탈리아(2451톤)·프랑스(2436톤)·러시아(2332톤) 순이다. 2191톤을 보유한 중국은 6위다.

특징은 최근 13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15%나 늘렸다는 것이다. 위안화 국제화와 서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목적에서다.

IMF가 보유한 황금도 2814톤이나 된다. 한국은행이 보유한 금은 지난해 말 기준 104.4톤이다.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36위다.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금 비중도 1.7%에 불과하다.

10년 전에 20톤의 금을 추가로 사들인 뒤 금 매입을 중단한 상태다. 한은의 요지부동 자세는 국민을 오히려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