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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칼럼] 한국 아시안컵 축구,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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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칼럼] 한국 아시안컵 축구, 단상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
한국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평가 순위에서 매우 낮은 요르단을 상대로 제대로 한번 싸워보지도 못하고 유효 슈팅 '0개'라는 졸전에 졸전으로, 응원하는 국민 마음은 피멍이 들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 전에서도 최정예 선수를 출전시켰지만, 시합 시작부터 최전방 스트라이커부터 2선 공격과 중원, 포백 수비 등 공수 전략에서 손발이 맞지 않는 게임을 연출했다.
한국은 김민재가 빠진 상태라지만, 경기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치는 요르단 공격진을 상대로 뭔가 서투른 패스로 인해, 상대에게 슈팅 찬스로 이어지면서, 시종일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선수단은 조직적인 플레이보다 땀만 흘리고 발이 무거워지는 모습에서, 박수와 응원보다 이게 뭐지! 하는 실망감의 중심에, 기대와 염려로 점철되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략이 먹히지 않으면 교체나 임기응변으로 판을 바꿔 미드필더의 빠른 전방 공격보다는, 단조로운 공간 전술과 공수 간격이 벌어지는 촌극으로, 선수들 혹사를 강요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대 세계축구 흐름의 조직적인 협력 플레이를 위한 연결고리 구축보다는, 선수 개개인이 서로 위치를 바꿔가면서 번뜩이는 플레이에 의존하는 스타 플레이를 고집했다.

이번 아시안컵 경기력 부진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퇴장을 넘어, 대표팀 내 어린 선수들의 갈등 파문으로 인해, 한국 축구 행정 전반에 대한 자성과 손웅정 감독의 말이 소환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오겠다” 큰소리는 현실을 외면한 것이었다. 오히려 손웅정 감독의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병들까 봐 걱정된다”는 말이 이해되었다.

이번 경기에서 손 감독의 ‘기초체력이 부족하다’는 질책도 적중했다. 수비진의 패스 실책과 중원 연결 자원의 부진 등 간판선수의 부진이 겹치자, 클린스만호는 어떤 해법도 찾지 못했다.

일본은 선수 선발부터 공격수였던 이토 준야의 '성폭행 혐의'로 팀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8강에서 이란에 패해 탈락했지만,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선수층을 자랑했다.

일본은 유럽 선수들을 주축으로 평소 유지해온 중원의 패스 전략과 공격작업 등 일관성 있는 팀 색깔은 물론, 세대교체까지 실험하면서, 져도 할 말이 있고, 보완이 가능한 축구를 했다.

외국 언론 매체들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절체절명 4강을 앞둔 요르단전 전날, “주장 손흥민의 ‘단합대회 요청’에 이강인 등 일부 선수가 ‘탁구 응수’로, 욕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은 한 팀으로 뭉쳐야 했지만, 게임이 바로 끝나고 운동장에서 이강인 등은 선수들끼리 위로와 격려하는 포옹도 없었다. 이후, 이강인은 사과했지만, 바로 변호사가 등장했다.

한국 축구에서 조기축구와 조기 유학 등 저변 확대, 조기 인재 발굴 노력은 절대 필요하지만, 인성이 우선으로 축구협회는 선후배가 어떤 이유로 폭력행위를 하면, 합당히 처벌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패장임에도 자화자찬과 출국, '미소'로 포장하니, 국내외 여론이 나빠졌다. 어쩔 수 없이 정몽규 회장이 경질하니, 결국 선수들 다툼 탓하며, '위약금 70억'만 챙겨 갔다.

한국축구협회(KFA)는 일본축구협회(JFA)와 달리, 정몽준·정몽규 회장이 장기 집권하면서, 사무총장 등 집행부와 대의원들이 현대그룹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수직적인 행보도 논란을 키웠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11개월 만에 경질하면서, "지도력·리더십 없다"고 했다. 정 회장은 배임 혐의로 고발당했지만, 감독 없이도 대회 결과를 평가, 국민에게 답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아시안컵은 4강도 기적이듯, 절대 우승하기 어려운 국가대표팀 분위기였다. 축구협회는 축구 행정에 위기의식을 갖고, 문제점을 파악하여, 구체적인 대책을 밝혀야 한다.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