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꼽자면 탈(脫)중국, 소위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었다. 정유 업계뿐 아니라 이차전지·반도체 등 다른 주요 산업에서도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 곳, 석유화학은 아직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석유화학 제품 가운데 50%가 수출되고, 이 가운데 절반이 중국에 수출된다. 의존도가 높은 것이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며 합성수지·합성고무 등을 만드는 데 기초 원료인 에틸렌의 중국 수출 비중은 80~90%에 이른다.
석유화학 업계는 수출 다변화에 더 적극 나서야 한다. 더 중국에 의존해선 안 되고, 중국만 바라봐서도 안 된다. 정유 업계의 최대 수출국이 중국에서 호주로 바뀐 것을 곱씹어야 한다. 새로운 수출국을 발굴하고 수출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대응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업계와 정부의 실질적인 협력을 기대해 본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