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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AI 반도체 기업 열전 ⑧ 델(Dell)… 엔비디아 "GPU 서버"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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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AI 반도체 기업 열전 ⑧ 델(Dell)… 엔비디아 "GPU 서버" 제작

델 테크놀로지 컴퓨터  이미지 확대보기
델 테크놀로지 컴퓨터
인공지능 AI 돌풍이 연일 뉴욕증시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델 테크놀로지 주가가 폭발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는 미국 PC및 서버 제조업체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델 테크놀로지 주가가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하루 만에 30% 넘게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델의 폭발 영향으로 AI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델 효과로 2조 달러도 넘어섰다. 장중 에는 131.06달러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델은 2013년 기업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가 2018년 주식 시장에 다시 상장했다. 2018년 거래를 재개할 당시의 시가총액은 약 160억달러이었다. 이 주가가 AI 열풍을 타고 시가총액 기준 880억달러 수준으로 불었다. 델의 최근 주가 급등은 분기 실적에서 AI 관련 매출이 급증한 점이 영향을 줬다.델은 AI에 최적화된 서버가 4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프 클라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I에 최적화된 강력한 서버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으며, 주문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델을 '최고 추천주'(top pick)으로 선정하고 목표주가를 100달러에서 128달러로 올렸다. 웰스파고 역시 델의 목표주가를 140달러로 올리고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델이 몰고 온 AI 훈풍에 AI 반도체·서버 기업들의 주가도 덩달아 크게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4.0% 오른 822.79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 시총은 지난 2월23일 장중 2조달러를 넘어섰다가 종가 기준으로 내려간 바 있는데, 이후 일주일 만에 종가 기준 최초로 2조달러를 돌파했다. 시총 순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이어 3위다. 엔비디아 칩으로 서버를 만드는 또 다른 기업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주가도 상승했다. AI 랠리를 타고 있는 다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마벨 테크놀로지 역시 주가가 급등세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 주가도 상승했다.

인공 지능(AI)이 뜨면서 AI 제조에 필요한 반도체 이른바 GPU 수요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AI 반도체 GPU를 만드는 반도체 팹리스인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반도체 돌풍의 핵인 셈이다.델은 엔비디아 가 만든 GPU 반도체로 서버를 깔아주는 역할을 한다. 인공지능 먹이사슬 구조를 보면 데이터센터(IDC)= MS 아마존, 구글 (알파벳) , AI 네트워크= 브로드컴 소프트뱅크, AI 서버= SMCI , HP, 델, 지능및 교육모델 개발 =올트먼 (오픈 AI), GPU 설계= ARM 엔비디아 AMD 퀄컴, 파운드리= TSMC 삼성전자, 그리고 HBM 반도체=SK하이닉스 브로드컴 등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 먹이 사슬에서 GPU가 가장 중요하다. 엔비디아와 AMD의 경쟁이 주목된다. 지금은 AI 반도체 시장의 80% 이상을 엔비디아가 점유하고 있지만 3년 뒤 시장 규모가 10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표적인 추격자 AMD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400억 달러(약 53조 원, 딜로이트 기준) 수준인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7년에 4000억 달러(약 533조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3년 만에 10배 성장한다는 의미다. 반도체 부문 총매출의 절반을 AI 칩이 차지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델은 1984년 11월 4일에 'PC's Limited'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이후 창업자 마이클 델의 이름을 따 델(Dell)로 상호를 바꾸었다. 1980년대에서 부터 1990년대 말까지 약 20년동안 델은 개인용 컴퓨터와 서버 분야에서 가장 큰 판매사였다. 지금도 컴퓨터 판매 분야에서 HP와 1위를 다투고 있다. 델의 주 제품은 개인용 컴퓨터, 서버, 기억 장치, 네트워크 스위치, 소프트웨어, 텔레비전, 컴퓨터 주변기기 등이다. 기술 관련 제품을 제조하여 시장에 내놓아 판매하고 지원하고 있기도 하 다. 델 테크놀로지는 최근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가 만든 대규모 언어모델(LLM) ‘라마(Llama)2’를 델의 생성형 AI(GenAI) 포트폴리오를 통해 온프레미스로 손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델의 인프라 솔루션 포트폴리오와 라마 2 AI 모델 제품군을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메타 라마2 생성AI를 위한 델의 검증 설계(Dell Validated Design for Generative AI with Meta’s Llama2)’는 사전 테스트를 거쳐 검증한 델의 인프라스트럭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통해 온프레미스 프로젝트의 구축 및 관리를 간소화한다..델은 이를 통해 조직들은 규모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툴을 활용, 데스크톱에서부터 코어 데이터센터, 엣지, 퍼블릭 클라우드 등 다양한 위치에서 생성AI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다.

델 테크놀로지는 최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024회계연도 4분기(11∼1월) 실적을 발표했다. 델은 2023년 4분기 223억 달러(29조8천39억원)의 매출과 주당 2.20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221억 달러를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1.73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서버를 포함하는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그룹(ISG)은 93억 달러, PC 부문인 클라이언트 솔루션 그룹(CSG)은 117억 달러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델은 "AI에 최적화된 서버가 49억 달러 매출을 기록해 ISG 부문의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제프 클라크 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I에 최적화된 강력한 서버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으며, 주문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은 이날 연간 배당금을 주당 1.78달러로 20%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본 맥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배당금을 늘린 것은 "우리 비즈니스에 대한 자신감의 증거"라고 말했다. 델은 2025회계연도 1분기에는 210억∼22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AI에 대한 모멘텀에 고무돼 2025회계연도에는 전년 대비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델은 미국 텍사스 주 라운드 록에 위치한 다국적 기업이다. 퓨터와 컴퓨터 주변기기의 제조 및 판매, 서비스를 한다. 전 세계에서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델에서 일을 하고 있다. 1980~1990년대 세계 최대 PC 판매사였던 델은 컴퓨터 주변기기 외에도 HDTV, 카메라, 프린터, MP3 플레이어 등과 같은 전자제품도 취급한다.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와 거래하는 혁신적인 유통구조를 도입해 세계적인 컴퓨터 회사로 진입했다. 1984년 텍사스대학교 학생이던 마이클 델은 ‘PCs Limited'란 회사를 차리고 IBM PC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족들로부터 30만 달러를 투자받은 마이클 델은 학교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매진했다. 1985년 자체 디자인한 첫 컴퓨터 ’Turbo PC'를 795달러에 판매했다. PCs Limited는 컴퓨터 잡지에 다이렉트 판매에 대한 광고를 실었고, 자신의 사양에 맞는 컴퓨터 주문 고객들이 모여들었다. 회사는 첫 제품을 출시한 해 7300만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1988년 ‘델 컴퓨터’로 이름을 바꾸었다. 같은 해 6월 델의 시가총액은 3천만 달러에서 8천만 달러로 증가했으며, 주식을 상장했다. 1992년 포춘은 델 컴퓨터를 세계 500대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마이클 델은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가장 젊은 CEO로 선정되었다.

델은 1996년 웹사이트를 통해 컴퓨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2002년 텔레비전,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 프린터 등으로 생산 라인을 확대했다. 2003년 회사 이름을 ‘델’로 바꾸었으며 이듬해 델은 경영에서 물러났다. 2006년 제프 자비스가 자신의 블로그에 고객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올린 후 파문이 확산되어 회사가 위기에 빠지자 델이 다시 경영자로 복귀했다. 2016년 Dell과 EMC의 인수 합병 이후로 공식적으로 델 테크놀로지스 (Dell Technologies) 가 탄생했다. 델 테크놀로지스 (Dell Technologies) 는 노트북, 컴퓨터 등 개인용 제품은 델 클라이언트 솔루션 그룹, 서버, 네트워크, 클라우드, 데이터 스토리지 솔루션과 IT서비스는 Dell EMC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다.
델은 인터넷에 웹 사이트를 개설해 인터넷으로 주문받아 택배로 컴퓨터를 보내주는 서비스로 유명하다. 인터넷 열풍이 불고 닷컴 버블이 시작되면서 델의 컴퓨터들은 합리적인 가격, 택배 서비스를 꺼리는 사람들을 위한 30일 환불 보증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 덕에 그 당시 세계 최대 컴퓨터 회사였던 컴팩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었다. 2001년 닷컴 버블이 붕괴되면서 컴퓨터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해 다른 컴퓨터 회사들은 큰 고난을 겪고 사업을 철수하거나 파산하는 회사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델은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비교적 선전할 수 있었다. 2005년 델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그때 북미 컴퓨터 시장은 포화 상태에 돌입했다.

컴퓨터 시장 포화와 스마트폰 혁명으로 컴퓨터 시장이 쇠퇴하면서 어려움을 겪던 와중, 마이클 델은 결단을 내렸다. 사모펀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게도 자금을 융통해 나스닥과 홍콩증권거래소에 공개된 모든 주식을 매수한 후 일시적으로 상장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249억 달러를 투자해 나스닥과 홍콩증권거래소에 공개되어 거래되고 있던 주식을 전부 매입하였다. 그리고는 2013년 10월 29일 비공개 기업으로 공식 전환했다. 자진 상장 철회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한 델 테크놀로지스는 7%의 종업원을 감원했다. 델은 EMC를 670억 달러에 인수했다. 2015년 10월 12일에 발표했으며, 2016년 9월 7일에 인수 합병 작업을 마무리했다.

인수 합병 작업이 끝난 이후 델은 델 컴퓨터 코퍼레이션에서 델 테크놀로지스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델 클라이언트 솔루션 그룹, 델 EMC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그룹의 두 조직으로 개편했다. 클라이언트 솔루션은 기존의 컴퓨터 판매 사업을, EMC 인프라스트럭처는 솔루션 그룹은 서버와 IT서비스 사업을 담당한다. 2018년 7월 3일 델은 자진 상장 철회 이후 5년만에 나스닥에 다시 상장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12월 28일부터 나스닥에서 다시 거래를 시작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