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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금 가상자산 고공행진 위험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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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금 가상자산 고공행진 위험신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 오른 온스당 2천126.30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천100달러를 넘어섰다.사진은 5일 서울 종로구 한국 금 거래소에 전시된 골드바. 사진=연합뉴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 오른 온스당 2천126.30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천100달러를 넘어섰다.사진은 5일 서울 종로구 한국 금 거래소에 전시된 골드바. 사진=연합뉴스
금과 비트코인 등 이른바 대체자산이 급등세다.

국제 금값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온스당 2141달러를 돌파했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중이다. 금 생산 비용 증가로 인한 공급 제한과 중국 등지의 수요 확대가 초래한 결과다.
금은 원유처럼 대규모 공급 확대를 할 수 없다. 유사 이래 채굴한 금을 다 합쳐도 21만2500톤에 불과하다. 세계금위원회(WGC) 데이터를 보면 전 세계에서 채굴 가능한 황금 매장량은 5만9000톤 규모다.

공급량을 유지하려면 비용 상승과 품질 하락을 피할 수 없다. 저품질 금은 제련과정에서 전기료와 약제비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영국 메탈포커스의 데이터를 보면 금 채굴 비용은 지난해 기준 온스당 1343달러다.

코로나19 이후에만 계산해도 40%나 오른 수치다. 금광석의 합금량도 톤당 1.44g으로 1년 전보다 3% 하락했다. 공급을 유지하려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금 시세는 생산요인과 함께 장기금리 영향도 받는다.

미국 장기금리는 고공행진 중이다. 장기 고금리·고물가 구조가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다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의 수요 증가도 가격 상승을 견인 중이다.

여기에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와 불투명한 대선 전망,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등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끌어올릴 변수는 많다.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중이다. 특히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9600만원까지 올랐다가 9100만원 선으로 곤두박질한 상태다.

비트코인 거래에 사용된 통화 중 원화 비율이 41%로 달러(40%)보다 많다는 블룸버그 보도도 있다. 김치 프리미엄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증거다.

대체자산은 통상 금리인하 시기에 오른다. 최근 미국·유럽 등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4월 코인 반감기 등을 고려해도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기 열풍은 과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