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한 시총 절반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
이미지 확대보기지수가 저점을 찍은 작년 4월 이후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약 1803조 원 불어났다. 그런데 이 중 대형주에서만 무려 1608조 원이 늘어났다. 전체 시장 성장의 89%를 대형주가 독점한 셈이다.
그중 주목할 만한 것은 '반도체 투톱'의 집중도다. 작년 4월 9일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470조 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1월 5일 이들의 몸값은 1407조 원으로 무려 937조 원이나 폭등했다.
코스피 전체 시총 증가분의 52%가 단 세 종목(삼성전자·삼성전자우·SK하이닉스)에서 나온 것이다. 이제 이들의 비중은 코스피 전체의 38%에 육박한다. 지수 전체 몸집의 10분의 4 가까이가 단 두 기업의 숨통에 달려 있는 셈이다.
첫째, 우리는 무엇을 지표로 삼아야 하는가. 대형주 지수가 104% 급등하며 축배를 들 때, 소형주 지수는 24% 오르는 데 그쳤다. 지수가 4400을 넘었다고 경제가 두 배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 소수의 거인이 지수를 견인하는 동안 800여 개가 넘는 나머지 상장사들은 오르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통계적 대표성이 희미해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에게 착시만 심어줄 뿐이다.
둘째, 개미들이 주로 포진한 중소형주 시장의 성적은 대형주의 4분의 1 수준이다. "지수는 최고치인데 내 종목은 왜 이 모양인가"라는 한탄은 단순한 불평이 아니다.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로만 쏠리는 '승자 독식' 구조에서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어진 개인들은 결국 국내 증시를 떠나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셋째, 리스크의 집중이다. 1407조 원이라는 거대한 자금이 단일 섹터에 집중돼 있다는 것은, 외부 충격 시 한국 증시 전체가 방어막 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뜻이다. 반도체라는 화려한 외투를 벗겨낸 코스피의 맨몸은 여전히 수년 전 박스권에 멈춰 서 있는지도 모른다.
진정한 강세장은 1등 기업의 독주가 아니라 그 온기가 시장 전체로 퍼져 나가는 선순환 구조에서 완성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자축하는 샴페인이 아니다. 비정상적으로 쏠린 에너지를 어떻게 하면 우리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분산시킬지에 대한 정책적 고민과 제도적 보완이다. '1407조'라는 반도체 형제의 화려한 숫자가 한국 경제의 자부심을 넘어 '성장의 절벽'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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