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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복잡해진 글로벌 금리정책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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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복잡해진 글로벌 금리정책 방정식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6월 금리인하를 재차 시사했다. 사진은 유럽중앙은행. 사진=AFP/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6월 금리인하를 재차 시사했다. 사진은 유럽중앙은행. 사진=AFP/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6월 금리인하를 재차 시사했다.

실제로 유로존은 물가 목표 2%에 근접한 상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2.7%다. ECB 자료를 보면 올해 유로권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2.3%다. 내년엔 2%의 물가상승 목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보다 1년 앞서 목표 물가에 다다를 것으로 보는 시장에서도 ECB의 6월 0.25%p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미국 분위기는 유럽과 다르다. 22일 공개한 5월 FOMC 의사록을 보면 물가 2% 목표에 이르기까지 더 오래 걸릴 것으로 평가했다.

금리를 올리지는 못해도 조기에 내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닌 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봐도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를 9월 이후로 보고 있다. 미국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도 연준이 ECB에 앞서 금리를 내리기 힘든 구조다.

문제는 유로존 금리인하가 글로벌 중앙은행에 미칠 영향이다.

이미 스위스·스웨덴 등 11개국은 자국 경제 상황을 고려해 미국보다 한발 앞서 금리를 내린 상태다.

먼저 금리인상을 시작한 칠레·브라질·멕시코 등 신흥국도 저성장 타개를 위해 금리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5월까지 11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은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대목이다.
한은은 미국보다 금리를 먼저 인하하기 힘든 구조다. 미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해도 10월 이후에야 금리인하 일정을 잡을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기계적으로 미국을 따라간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미 연준으로부터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게 한은의 한계다.

특히 국내 소비자물가는 국제 곡물가의 상승 반전 등 상방 압박이 큰 편이다.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을 앞두고 있다. 환율 변동도 불안하다.

물가 오름세 심리도 강하다. 내수를 위한 선제적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