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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트럼프 2기가 불안한 베트남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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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트럼프 2기가 불안한 베트남 경제

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베트남에 인공지능(AI)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사진은 팜 민 찐 총리(왼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만난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베트남에 인공지능(AI)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사진은 팜 민 찐 총리(왼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만난 모습. 사진=뉴시스
베트남은 트럼프 1기 정부의 미·중 갈등의 최대 수혜국이다.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지인데다 대미 무역흑자 3위 국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6.1%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의 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베트남의 대미 수출 의존도는 지난 9월 말 기준 29.4%다.

한국의 대미 수출 의존도 18.4%나 일본의 20.2%를 크게 앞선다. 관세 장벽을 기조로 출범한 트럼프 2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이유다.

베트남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9월까지 904억 달러다. 트럼프의 국가별 위험지수에서도 중국·멕시코·캐나다에 이어 4위다.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은 섬유와 완구·가구류에 통신 기기와 IC칩 등 전자부품 등이다.
트럼프 1기 출범 당시 383억 달러였던 대(對)베트남 적자가 2019년 558억 달러로 늘어나자 이듬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바이든 정부도 베트남을 비시장경제국(NME)으로 견제 중이다.

베트남의 경쟁력은 미국과 중국 사이 균형 외교다. 베트남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중국을 앞서는 바람에 중국의 대미 수출 업체도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확보하려고 경쟁 중이다.

트럼프 2기에서 중국 견제를 강화하면 베트남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트럼프의 통상정책 기조상 무역수지 3대 적자국인 베트남만 봐줄 수는 없어 보인다.

베트남은 한국의 셋째 수출 시장이다. 삼성그룹을 비롯해 우리나라 기업이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곳이기도 하다.

베트남 북부지역에 진출한 기업들은 생산한 제품을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미국이 베트남에 관세 장벽 등 경제적 압박을 가하면 한국 기업도 고스란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관세를 올리면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란 예상도 달라질 수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도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수출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