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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국 차기 품목별 관세는 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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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국 차기 품목별 관세는 제약·바이오

안덕근(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2공장에서 의약품 위탁제조(CMO)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안덕근(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2공장에서 의약품 위탁제조(CMO)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최대 의약품 수출국은 미국이다. 국산 의약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92억6700만 달러(약 12조8500억 원) 규모다. 이 중 미국 수출액은 14억9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16%를 차지한다.

증가율로 따지면 22.7%에 이른다. 2015년 대미 의약품 수출액이 330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20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의약품 수출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미국이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바이오 공장 유치를 위한 행정명령도 발동했다.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고 해외 의약품 제조 시설에 대해서는 각종 규제를 하겠다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의약품도 자동차나 반도체처럼 중점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의약품 관세는 22%를 기본으로 국가별 협상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게다가 수입 의약품에 대해서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까지 조사하고 있다. 관세 등 수입 제한을 위한 사전 조치인 셈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국 내 12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서둘러 밝힌 이유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생산업계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미국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제약사도 예외일 수 없다. 지난해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매출은 1조1741억원이고, 셀트리온의 북미 매출은 1조453억 원이다. 물론 국내 제약사의 대다수는 해외 파트너사와의 기술이전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 중이다.

특히 미 FDA는 의료제품과 식품을 생산하는 외국 제조 시설에 대한 불시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해외 제조 시설이 미국 내 기업과 같은 수준인지 감독하겠다는 의미다.

다음 단계는 환경보호청(EPA)의 의약품 원료 제조 시설 건설 유도다. 앞으로 미국 내 의약품 제조 시설과 해외 시설 간 공평 경쟁이 힘들다는 의미다. 글로벌 제약 기업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