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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신규 일자리 감소로 표출된 역대급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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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신규 일자리 감소로 표출된 역대급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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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그래픽=연합뉴스
임금 일자리 신규 증가 폭이 11분기째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새로 생긴 일자리가 지난해 4분기 기준 244만4000개다.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1년 새 줄어든 일자리만 10만8000개 정도다. 신규 일자리는 말 그대로 기업의 창업이나 사업 확장 등으로 만들어진다. 신규 일자리 감소는 기업의 투자 부진이나 경기 불황의 결과인 셈이다.

역대급 불황에 건설업 일자리는 45만3000개로 1년 전보다 5만8000개나 줄었다. 7분기 연속 감소세다. 취업자 기준으로도 12개월째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제조업에서도 신규 일자리가 11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제조업 취업률은 15.5%다. 역대 최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른바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건설업의 고용시장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그나마 제조업 경기회복을 주도하는 반도체 업종의 일자리 유발계수도 낮은 편이다.
자영업체의 일자리도 감소세다. 통계청의 3월 소매업 지수를 보면 1년 전보다 4.8%나 줄었다.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소매업과 함께 핵심 내수 지표로 꼽히는 음식점업도 감소 폭이 4.3%다. 특히 제과점과 주점업은 감소 폭이 각각 10.6%와 8.6%에 이른다.

불황을 모른다는 학원업도 4.3%나 감소했을 정도다. 자영업자 폐업이 늘어나는 이유다. 고용원 없는 나 홀로 사장은 4월 421만5000명에 이른다.

보건과 사회복지 서비스 분야의 일자리는 늘었다. 정부가 정책 지원으로 늘린 공공 일자리와 단기 임시직 비중이 늘어난 여파다. 이게 지난해 4분기 전체 신규 일자리를 2090만2000개로 1년 전보다 15만3000개 늘어나게 만든 일등 공신 격이다.

정부와 기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일에 대한 만족도를 기준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찾으려는 의식 전환도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