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두 달간 발생한 온열질환자만 86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나 늘었다.
무더위와 함께 인천·충남 등 서부지역의 오존 농도도 매우 나쁨 수준이다.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나타나는 푄현상으로 인한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게 분명하다.
기후변화는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2023년 이후 발생한 국내 물가 상승분의 약 10%가 이상기후에 의한 것이란 보고서를 냈을 정도다.
이미 지난해 겪었던 '금사과'나 '금파' 파동도 기후변화의 대가다. 온난화로 인해 곡물과 과일 등 식량 생산이 줄어든 결과이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이 폭염으로 0.6%P 더 낮아질 것이라는 알리안츠리서치 보고서도 있다.
하루 기온이 32도를 웃돌면 반나절 정도의 파업과 같은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는 근거에서다.
기상 재해가 잦은 중국의 경우 GDP 성장률을 1%P 낮추고, 미국의 성장률도 0.6%P 감소할 것이란 추정이다.
이상기후는 대지뿐 아니라 해양 온도도 끌어올린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 빙하를 녹이고 어패류의 집단 폐사도 유발한다.
이상기후에 의한 식량 위기를 개별 국가 차원에서 대응하기 힘든 이유다. 커피의 경우 이상기온으로 생산량이 줄며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1인당 416컵을 마셔 아시아·태평양 지역 1위 커피 소비국으로 부상한 한국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더 오르면 커피 생산량이 88% 줄어들 수 있다는 기후학자들의 경고도 있을 정도다.
기후변화는 국익을 따지기보다 글로벌 차원에서 공동 대응하는 게 상책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