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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중동 불확실성에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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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중동 불확실성에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등

음식업과 임대업의 경우 2년째 불황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음식업과 임대업의 경우 2년째 불황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사진=뉴시스
세금을 뺀 처분가능소득이 소비지출보다 적은 적자 가구 비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25%다. 2019년 26.2%에 이어 6년 만의 최고치다.

지출이 소득보다 더 빠르게 늘어난 것은 고물가 때문이다. 장기간 이어진 고물가로 필수 지출이 커진 탓이다.

게다가 고금리로 이자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가계의 지출을 줄이게 만든 것이다.

가구당 월평균 이자 비용은 13만4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2019년 이후 4분기 기준 가장 큰 규모다. 특히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이자 비용은 1년 사이 8.5% 늘어난 상태다.

최근 금리 상승과 누적된 고물가 속에 벌어들인 소득보다 씀씀이가 더 커진 탓이다.

적자 가구 비율은 하위 소득층일수록 클 수밖에 없다. 특히 필수 생존 비용인 의식주에 쓴 비중도 2019년 통계 개편 이후 최고치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경우 의식주에 지출의 60%를 쏟아부었을 정도다.

가구의 월평균 의식주 비용은 지난해 기준 139만6497원이다. 1년 전에 비해 2.5% 증가한 수치다.
전체 소비지출(293만9091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5%로 올라갔다. 한마디로 생존 비용에 가계지출의 절반 가까이 쏟아부었다는 의미다.

체감경기의 지표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폐업률도 치솟는 중이다. 특히 음식업과 임대업의 경우 2년째 불황이다. 국세 통계 포털을 보면 음식업 사업자 수는 21개월 연속 감소세다.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신용불량자 수도 7년 만에 최고다.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 기조 속에서도 소비 등 내수경기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소비쿠폰 지급 등 재정확장정책도 내수 진작에 큰 도움을 못 준 모양새다. 게다가 중동 불안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크다.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뛰면 실질 소비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출과 내수경기가 동시에 나빠지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