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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YNCC도 ‘불가항력’ 선언… 호르무즈 봉쇄에 석유화학 업계 줄도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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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YNCC도 ‘불가항력’ 선언… 호르무즈 봉쇄에 석유화학 업계 줄도산 위기

나프타 공급 끊기자 가동률 최저로 축소… 3월 인도분 도착 기약 없어
인니 찬드라 아스리 이어 아시아 석화사 ‘도미노 셧다운’ 공포 확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에너지 대란의 불길이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심장부까지 덮쳤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에너지 대란의 불길이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심장부까지 덮쳤다. 사진=로이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에너지 대란의 불길이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심장부까지 덮쳤다. 국내 최대 나프타 분해 시설(NCC) 운영사인 여천NCC(YNCC)가 원료 수급 불능 상태에 빠지며 제품 공급에 대한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공식 선언했다.

이는 중동 전쟁의 여파가 단순히 유가 상승을 넘어, 원료 수급 자체가 차단되는 실물 경제의 치명적인 마비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YNCC는 최근 고객사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생산 중단과 공급 차질을 공식화했다.

◇ "나프타가 안 온다"… 3월 도착분 실종에 가동률 최저치


YNCC는 서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3월 중 인도될 예정이었던 주요 원자재인 나프타(Naphtha)의 도착이 심각하게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는 대부분 중동에서 수입되는데, 해로가 막히면서 원료 창고가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따라 YNCC는 3월 4일부터 모든 생산 시설의 가동률을 최소 용량(Minimum Capacity)으로 낮춰 가동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불씨만 살려둔 상태다. 원료 수급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전면 셧다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아 석화업계 ‘도미노 불가항력’… 인니 이어 한국까지


이번 YNCC의 선언은 인도네시아의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찬드라 아스리(Chandra Asri)가 불가항력을 선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터져 나왔다. 중동 에너지 공급망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아시아 석화사들이 줄줄이 가동 중단 위기에 처한 것이다.

현재 미국, 이스라엘, 이란 간의 분쟁 격화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나프타 운반선의 통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아시아 전역의 석유화학 밸류체인은 붕괴 직전의 상황에 몰려 있다. 유가까지 급등하며 생산 비용은 치솟고 원료는 구할 수 없는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 한국 산업계와 실물 경제에 주는 시사점


YNCC의 불가항력 선언은 플라스틱, 섬유, 자동차 부품 등 우리 생활 전반에 쓰이는 기초 소재 공급망에 '퍼펙트 스톰'을 예고한다.

YNCC로부터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공급받아 제품을 만드는 하류(Downstream) 화학사들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결국 자동차, 가전 등 완성체 산업의 생산 지연으로 번지게 된다.

기초 소재 공급 부족은 플라스틱 용기, 합성수지 제품 등 필수 소비재 가격의 급등을 초래해 물가 상승 압박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중동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현재의 나프타 도입 구조를 미국, 러시아(동부), 동남아 등으로 긴급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나프타 관세 면제와 비축 물량 방출이 시급한 실정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