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 -12.06%, 25년 만에 역대 최대 하락률 경신
유가 폭등 속 '변동성 중독' 부추기는 규제 완화 우려
유가 폭등 속 '변동성 중독' 부추기는 규제 완화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25년 전 객장에서 본 공포, 2026년 다시 마주하다
필자는 증권사 재직 시절, 객장에서 9·11테러 당시의 주가 폭락을 온몸으로 겪었던 세대다. 당시 아수라장이 된 객장에서 쏟아지던 비명과 텅 빈 매수 호가창의 기억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그때의 기록이 깨졌다는 것은, 지금 우리가 마주한 위기가 단순한 변동성을 넘어선 '전시 상황'과 다름없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3월 초순의 하락세는 잔혹하다. 지난 2월 27일 6244.13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불과 열흘 만에 5251.87로 주저앉았다. 지수 전체의 15.89%가 증발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포진한 코스피 200(-16.93%)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제조업의 특성상 유가 폭등은 기업의 수익 구조를 뿌리째 흔들었고, 외국인의 무차별 투매를 불렀다.
불붙은 시장에 기름 붓는 '3배 레버리지' 정책
역대급 폭락장 속 3배 레버리지의 가상 시나리오는 참혹하다. 9·11의 기록을 깬 3월 4일 하루 동안, 만약 코스피 200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있었다면 투자자는 단 하루 만에 원금의 36% 이상을 날렸을 것이다. 3월 초순 전체 기간으로 확장하면 손실률은 무려 50.79%에 이른다. 25년 전 객장에서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에 절규하던 투자자들의 모습이 3배 레버리지라는 이름으로 재현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정책의 모순, '투자자 보호'가 우선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증권사의 과도한 해외투자 영업을 점검하며 투자자 보호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금융위는 변동성을 극대화하는 고배율 상품의 빗장을 풀려 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투기를 단속하고, 다른 쪽에서는 투기판을 깔아주는 격이다.
전쟁 리스크가 정점에 달한 지금,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한탕'을 노릴 투기 수단이 아니라 철저한 리스크 관리 지침이다. 9·11테러 때보다 더한 충격이 시장을 덮친 지금, '3배 레버리지' 도입 논의는 명백한 '시기상조'다. 시장은 지금 도박장이 아니라 보호받아야 할 생태계이기 때문이다.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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