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OLED TV는 프리미엄 TV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완전한 블랙, 높은 명암비, 뛰어난 색 재현력은 분명한 강점이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LED TV를 기술력의 상징으로 앞세우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기술적 우위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으나 구매 설득력은 별개의 문제다.
기술 상향평준화 시대에서는 간극이 더 커진다. 화질과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오면 제품 간 차이는 점점 설명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제조사는 기술력을 말하지만 소비자는 거실에서 콘텐츠를 볼 뿐이다. 매장 시연 화면에서는 차이를 느껴도 집에 들인 뒤 가격 차이를 매일 납득하기란 쉽지 않다.
프리미엄 소비는 기능적 효용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고가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성능과 함께 상징성, 식별 가능한 차이에서 오는 소유의 만족감이다. 이른바 지위적 소비의 영역이다. 명품 브랜드 안에서도 엔트리 라인과 하이엔드 라인이 나뉘듯, 프리미엄 안의 프리미엄은 비싼 이유를 더 분명히 드러내야 한다.
OLED TV를 더 크게 만들수록 제조 난도와 원가 부담은 커지겠지만 최상위 제품군은 가격 부담을 약점이 아닌 희소성과 상징성의 근거로 바꿔야 한다. 가장 큰 화면이든, 베젤과 두께, 설치 방식의 변화든 소비자가 한눈에 알아볼 구분점이 있어야 한다.
차별화가 반드시 과장된 장식일 필요는 없다. 단순함도 프리미엄의 언어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단순함이 무차별과 같지 않다는 점이다.
기술 상향평준화 시대의 TV 경쟁은 성능의 우열만으로 갈리지 않는다. 앞으로의 승부는 소비자가 알아볼 차이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보이지 않는 프리미엄은 프리미엄이 아니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