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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돈의 질서 ⑩ 뉴욕증시 주도주 변천 "MANGOS6+ FAB10" ... 기획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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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돈의 질서 ⑩ 뉴욕증시 주도주 변천 "MANGOS6+ FAB10" ... 기획시리즈

김대호 박사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전 고려대 교수 이미지 확대보기
김대호 박사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전 고려대 교수
돈의 세계에는 영원한 것이 없다. 언제까지나 계속 오르는 금융 상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뉴욕증시 주도주도 시대에 따라 계속 바뀐다. 뉴욕증시 주도주의 변화는 재테크의 중심이 바꾸는 신호이다. 주도주의 변천은 단순한 유행의 자리 바꿈을 넘어서는 중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산업 구조는 물론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대한 신호이다. 우리가 돈의 흐름과 돈의 질서를 분석하고 그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 이유이다.

월스트리트의 역사적 자본 대이동은 언제나 시대의 언어, 즉 새로운 조어(Coinage)와 별칭(Label)의 탄생과 궤를 같이해왔다. 시장 주도주를 하나의 단어로 묶어 패키징하는 월가의 관행은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나 트레이더들의 유희가 아니다. 그것은 소수의 독점 기업이 시장 전체의 유동성을 강박적으로 흡수하고 있다는 경고등이다. 시대의 주력 산업과 부의 이동 궤적을 가장 명확히 드러내는 경제학적 징후다.

오랫동안 뉴욕 증시와 글로벌 금융 시장을 지배했던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M7)'의 시대가 마침내 내부로부터 무너지고 잇다. 거대한 자본의 물줄기는 이제 M7이라는 틀을 깨고 나와 스페이스X, 오픈AI, 앤스로픽 등 민간 우주 자본과 프론티어 AI 인프라, 비상장 거대 테크 기업을 망라하는 새로운 도약대를 탐색 중이다.

뉴욕증시에서 새로 뜨는 주도주 기업군은 크게 3가지이다. MANGOS 6와 , FAB 10 그리고 AI Big 10이 경제판을 주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 시장에서 특정 기업군을 묶어 부르는 이름이 등장한다는 것은 자본의 쏠림 현상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월가의 전략가들이 새로운 별칭을 만들어내는 데 혈안이 되는 이유는 자본주의 시스템 특유의 '승자독식' 메커니즘을 정당화하고 또 유동성의 유입 통로를 단일화하기 위함이다.지수의 왜곡과 패시브 자금의 결합뉴욕 증시의 S&P 500이나 나스닥 100 지수는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특정 메가캡 즉 초대형주 기업의 덩치가 커질수록 지수 내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이 상황에서 월가가 주도주 그룹의 이름을 명명하고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면, 전 세계에서 유입되는 수조 달러의 패시브(펀드) 자금이 해당 라벨에 속한 기업들을 기계적으로 매수하게 된다. 라벨링은 자본이 자본을 부르는 거대한 인위적 랠리의 출발점 역할을 수행한다.
주도주의 명칭 변화는 단순한 주가 상승률의 순위 매김이 아니라 인류 문명과 산업의 축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독성 높은 지표다. 중화학 공업과 대량 소비의 시대에서 정보통신(IT) 인프라 시대로, 다시 모바일 플랫폼과 인공지능(AI) 시대로 진입할 때마다 월가는 자본의 새로운 지배자들에게 왕관을 씌우듯 새로운 이름을 헌정해왔다. 주도주 별칭의 변천사를 이해하는 것은 글로벌 거시경제의 패러다임 대전환을 읽어내는 일과 같다.2. 뉴욕증시 주도주 변천사의 60년 궤적뉴욕 증시가 걸어온 길은 시대별 주도주들의 지배와 몰락의 역사다.

각 시대마다 시장을 지배했던 핵심 스토리와 유동성의 길목은 명확히 구별된다.01960~70년대에는 니프티 피프티 (Nifty Fifty)가 인기를 끌었다.IBM, 코카콜라, 맥도날드, 제록스, 폴라로이드 등"한 번 매수하면 영원히 보유할 수 있다"고 맹신했던 대형 우량 성장주 시대였다.코카콜라, 맥도날드 등 탄탄한 내수와 글로벌 확장성을 가진 기업들에 자본이 무차별적으로 유입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를 넘나들었다. 1970년대 오일 쇼크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도래하자 고평가된 밸류에이션의 거품이 일시에 터지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잔혹한 장기 침체를 안겼다.니프티 피프티 (Nifty Fifty)는 스태그플레이션과 함께 끝내 1990년대 후반 네 명의 기사 (Four Horsemen) 즉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시스코, 델인터넷 레일(Rail)가 부상했다. 컴퓨터 인프라를 깔던 대호황의 주역들이다.인터넷이라는 대항해 시대가 열리자 윈도우 시스템의 마이크로소프트, 중앙처리장치(CPU)의 인텔, 네트워크 장비의 시스코, PC 제조의 델이 증시의 전면에 섰다. 이들은 정보화 사회의 사회간접자본(SOC)을 건설하는 기업들이었기에 실적과 기대감이 동시에 폭발했다. 시스코는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패권을 쥐었으나, 인프라 과잉 공급과 수익성 부재로 인해 닷컴 버블이 붕괴하며 주가가 토막 나는 수모를 겪었다 네 명의 기사 (Four Horsemen)는 닷컴 버블 붕괴와 함께 무너졌다. 이후 2010년대 들어 FANG / FAANG의 시대가 열렸다. 메타(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등이모바일 생태계와 플랫폼을 독점하면서 세계경제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2020년에는 ASML, 노보 노디스크, LVMH, SAP, 네슬레, 로슈 등이 떴다. 미국 중심 쏠림에 지친 자본이 찾아낸 유럽의 메가캡 우량주 연합이다. 유럽 메가캡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경기 방어력을 기반으로 한동안 세상을 풍미했다. 2023년에는 매그니피센트 7 즉 M7의 시대가 열렸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이 빅테크 들의 주도주로 떠 올랐다. 현금 동원력 및 기술 초격차가 만들어낸 흐름 이었다. FANG 4와 FAANG 5 는 M7 중에서도 더 똘똘한 주도주 그룹이다. FAANG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궤를 함께한다. 메타,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로 대변되는 FAANG은 인류의 시간과 소비를 완벽히 독점했다. 이들은 네트워크 효과(사용자가 많아질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현상)를 무기로 경쟁자의 진입을 원천 차단하고 막대한 현금을 쓸어 담았다. 제조업 중심의 전통적 경제학 구조를 무너뜨린,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독점 플랫폼 권력이었다.2023년 생성형 AI의 개막과 함께 월가를 장악했던 '위대한 7인의 무법자(Magnificent Seven)' 체제는 불과 수년 만에 심각한 내부 분열을 맞이하고 있다. M7이라는 단일 라벨로 묶어 투자하기에는 이들 기업 간의 실적 펀더멘탈과 미래 성장 동력의 괴리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가장 극명한 대조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메타의 구도에서 나타난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자체 AI 칩 내재화와 견고한 검색 광고 시장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이익을 증명하며 지난 1년간 주가를 2배 이상 끌어올렸다. 반면, AI 주도권을 선점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대규모 메타버스·AI 투자를 강행했던 메타는 천문학적인 자본 지출(CAPEX)에 비해 뚜렷한 현금화 모델을 조기에 제시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두 자릿수 이상 하락하는 침체를 겪었다. 여기에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과 자율주행 불확실성에 갇힌 테슬라의 부진이 겹치면서 월가는 "M7은 해체되었다"고 공식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기존 빅테크의 성장이 정체되고 기술 경쟁이 고도화됨에 따라 월가는 거대 자본을 수용할 새로운 그릇들을 출시하고 있다. 2026년 현재 월가 전략가들과 ETF 발행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패키징 중인 3대 차세대 주도주 그룹의 실체다. 그 첫번째가 MANGOS 6이다. 프론티어 AI와 민간 우주 자본의 핵MANGOS는 메타(Meta), 앤스로픽(Anthropic), 엔비디아(Nvidia), 구글(Google), 오픈AI(OpenAI), 스페이스X(SpaceX)의 앞 글자를 딴 조합이다. 이 라벨의 핵심은 상장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류의 미래를 바꿀 비상장 혁신 기업을 포괄한다는 점이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보여주는 우주 인터넷(스타링크) 인프라의 독점력과, 오픈AI 및 앤스로픽의 초거대 언어모델(LLM) 경쟁력을 기존 반도체(엔비디아) 및 플랫폼(구글) 거인들과 수평적으로 융합했다는 점에서 월가 헤지펀드들이 가장 선호하는 포트폴리오로 부상했다
새로 뜨는 뉴욕증시 주도주 두번째 그룹은 FAB 10이다. 반다 리서치(Vanda Research) 등이 주도하는 이 FAB 10은 기존 M7의 인프라 위에 스페이스X(SPCX), 오픈AI(OPAI.PVT), 앤스로픽(ANTH.PVT)의 비상장 자본을 공식 편입하려는 금융권의 시도다. 월가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움직임을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의 유동성 축제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들 비상장 3사가 제도권 금융 시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각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모험 자본의 영역이 제도권 ETF 등을 통해 대중화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세번째 유망 주도주 그룹은 BofA의 AI Big 10이다. 뉴욕증시의 큰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제시한 AI Big 10은 비상장 기업을 제외하고, 철저히 현재 거래소에서 대량 거래가 가능한 하드웨어 수혜주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M7 중 테슬라 등 낙오자를 솎아내고, AI 데이터센터 건설의 핵심인 브로드컴(AVGO),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안인 AMD,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강자 마이크론(MU)을 추가했다. 이는 AI 혁명이 소프트웨어 서비스 단계로 진입하기 전, 하드웨어 인프라 확충 단계에서 가장 확실한 실적을 내는 기업들만 모아놓은 철저한 '실리주의적' 패키징이다.

뉴욕 증시 주도주가 FAANG에서 M7으로, 다시 MANGOS와 FAB 10으로 빠르게 분화하는 현상은 평범한 금융 소비자들에게 자산 관리 방식의 근본적인 수정을 요구한다. 과거의 성공 공식에 매몰된 투자는 새 질서에서 필연적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첫째, 개별 종목 맹신의 위험성과 '종목 수명'의 단축1960년대 니프티 피프티 기업들은 영원할 것 같았으나 스태그플레이션에 무너졌고, 2010년대 증시를 호령했던 FAANG 중 넷플릭스는 성장 정체로 주도주 지위를 상실했다. M7 역시 불과 3년 만에 내부 양극화로 분열되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인간의 인지 능력을 초월하는 현 시대에 개인이 특정 개별 종목에 자산의 전력을 집중하는 것은 기업의 도덕적 해이나 기술적 도태 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무모한 행위다. 주도주의 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있으며, 개인이 이 속도를 따라잡아 매번 정확한 타이밍에 종목을 갈아타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 수급의 길목을 지키는 '패시브 라벨링' 투자로의 전환새로운 돈의 질서 속에서 자본은 개별 기업의 밸류에이션보다는 월가가 정의한 '라벨(Label)'과 그 라벨을 추종하는 '테마형 ETF'의 수급에 의해 움직인다. MANGOS나 AI Big 10과 같은 별칭이 등장하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해당 종목들을 담은 신규 ETF를 즉각 출시하고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자금을 유입시킨다. 개인 투자자가 살아야 할 길은 어떤 개별 기업이 엔비디아를 이길지 도박하는 것이 아니라, 월가가 자본을 몰아주기 위해 설계한 '새로운 라벨링의 길목'에 ETF라는 그물을 쳐두고 기계적 수급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리는 것이다.

셋째, 비상장 및 인프라 자산의 간접투자 기회 포착FAB 10이나 MANGOS가 보여주듯, 이제 혁신의 핵심 축은 상장 주식시장을 넘어 스페이스X나 오픈AI 같은 민간 벤처 자본의 영역으로 깊숙이 이동했다. 평범한 소비자가 이들의 성장 과실을 나누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주식시장의 상장일만 기다려서는 안 된다. 미국 빅테크나 글로벌 벤처캐피탈(VC) 지분을 간접적으로 보유한 ETF, 혹은 차세대 테마 인프라 펀드를 절세 계좌(ISA, IRP) 내에 적립식으로 세팅하여, 자본 권력의 이동 경로에 내 자산을 일치시키는 영악한 세테크 결합 전략이 요구된다.

월가가 끊임없이 주도주의 이름을 바꾸어 부르는 것은 금융 시장의 생명력과 탐욕이 멈추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다. 기발한 이름들은 유행처럼 변하다가 일부는 투자자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겠지만, 거대한 유동성이 가리키는 방향성은 언제나 진실하다. M7의 해체와 MANGOS·FAB 10의 등장은 AI 혁명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실험을 넘어 우주 인프라, 비상장 테크 독점력, 하드웨어 밸류체인의 전방위적 확산 단계로 진입했음을 공포한 사건이다.돈의 새 질서는 명확하다. 개별 종목의 영원한 승자라는 환상과 결별하라. 자본의 거인들이 설계한 새로운 라벨의 흐름을 읽고, 그 유동성의 폭발 지점에 내 계좌의 인프라를 연결해야 한다. 월가가 새롭게 명명한 돈의 질서, 그 권력의 지형도를 선점하는 자만이 뉴욕 증시라는 거대한 자본의 바다에서 내 자산을 안전하게 우상향시킬 수 있을 것이다.월가가 M7을 버리고 MANGOS와 AI Big 10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집요하게 만들어내는 본질은 하나다. 자본이 유입될 새로운 명분을 만들고 그 힘으로 지수를 견인하겠다는 선언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