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예금금리가 오르면 고객 입장에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같은 돈을 맡겨도 이전보다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예금금리 인상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비용 증가로 직결된다. 그렇다면 은행들은 왜 수익성 부담까지 감수하면서 예금금리를 다시 올리고 있는 것일까.
배경에는 수신 확보에 대한 은행권의 고민이 있다. 예금은 은행이 대출 등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적인 자금원이다. 특히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고객들이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자금을 이동시킬 가능성이 커진다. 은행으로서는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는 동시에 신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생긴다.
실제 수치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의 정기예금은 한 달 동안 20조3000억 원 증가했다. 전체 은행 예금도 7월 30조 원 가까이 감소한 뒤 지난달에는 증가로 돌아섰다. 겉보기에는 은행으로 자금이 다시 들어오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21%로 한 달 전보다 0.13%P 올랐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 역시 연 3.16%로 0.14%P 상승했다. 개별 은행의 상품 금리 인상을 넘어 시장 전반의 수신금리 수준 자체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조달 비용이다. 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면 수신 규모가 커질수록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도 증가한다. 대출금리 역시 함께 오르면 비용을 일부 상쇄할 수 있지만, 대출금리가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예대마진과 순이자마진(NIM)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결국 은행들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익성을 유지해야 한다.
금리 방향성도 변수다. 한국은행은 향후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 상황 등을 살펴 추가적인 금리 조정 여부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 압력도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금리 상승세가 둔화되면 높은 수신금리를 유지할 유인은 약해질 수 있다.
은행권의 예금 경쟁을 단순한 고객 유치전으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은행들은 대출과 자산운용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지만, 그 과정에서 조달 비용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고객에게는 금리 상승이 이득이지만 은행에는 비용인 만큼 수신 규모가 커질수록 양쪽의 이해관계도 더욱 뚜렷해진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