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환 내정자가 주택·부동산 분야에 정통한 경제학자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행정경험이 부족해 광범위한 국토부 업무를 소화하는데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
국토부 한 관계자는 “장관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채워 줘야 하는 것이 차관의 첫번째 임무”라며 “경험 많은 국토부 내부 인물이 차관으로 인선된다면 장관이 빠르게 업무를 파악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국토교통부 차기 1차관 후보로는 박상우 주택토지실장, 김경식 건설수자원정책실장, 박기풍 기획조정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고, 여기에 최근 정당으로 파견을 나가 있는 K전문위원까지 가세해 치열한 경합이 펼쳐질 전망이다.
국토부 한 고위 간부는 “일단 내부에서는 부산 출신인 박상우 실장이 평도 가장 좋고 유력할 것으로 꼽히지만, 대구 출신인 김경식 실장도 청와대 경험을 비롯해 실력이 출중해 만만치 않다”며 “총괄업무 경험을 앞세운 박기풍 실장 또한 유일하게 PK(부산·경남) 출신이 아닌 제주 출신으로서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K전문위원도 여론이 좋다”며 “도시전문가로서 산적해 있는 주택·도시 문제들을 해결할 카드로 꼽히며, 서 내정자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통 분야를 관장할 2차관 후보로는 여형구 항공정책실장과 김한영 교통정책실장이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여형구 실장 쪽으로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