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금리가 치솟으면서 수익성이 확실한 사업 위주로만 수주하고 소규모나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는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외면받으면서 유찰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단지이지만 지하철 3호선과 가깝고 한강변에 위치해 알짜배기 단지로 꼽혔다. 조합은 3.3㎡당 공사비를 기존 908만원에서 959만원으로 5.6% 올린 뒤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송파구 가락삼익맨션은 올해까지 두 차례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지만 유찰돼 수의계약으로 전환한 뒤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15일 진행한 수의계약을 위한 입찰에 현대건설이 유일하게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건설사 한 곳만 입찰하면 유찰되며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정비사업 조합은 단독 입찰한 건설사와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실제 건설업계 수주 실적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지역별 건설수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축 수주액은 수도권의 경우 전년 대비 31.4%가 감소한 63조2000억원, 지방에선 29.6% 감소한 52조7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조합 입장에서는 원자재 가격과 금융 비용 인상으로 시공사를 찾기 더 어려운 상황에서 수의계약을 통해서라도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가 선정되면 상대적으로 시공사에 유리한 쪽으로 계약 내용이 변경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