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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모 前국제그룹 회장 집, 73억에 경매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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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모 前국제그룹 회장 집, 73억에 경매 나와

[글로벌이코노믹=김정일 기자]1980년대에 재계서열 7위까지 올랐었던 '국제그룹' 고 양정모 회장 일가의 서울 성북동 단독주택이 법원 경매에 나왔다.

지난 24일 대법원과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양 회장의 장남 양희원 아이씨씨코퍼레이션 대표 소유인 성북동 15-2번지 단독주택이 내달 2일 경매된다.

고급 주택이 밀집한 성북동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이 주택은 대지면적이 1921㎡(약 581평)이다. 1970년 지어진 건물 면적은 777㎡(235) 규모이며, 지하 1~지상 2층으로 구성돼 있다. 감정가격은 738353만원이다.

고 양 회장이 거주하던 이 집은 1987년 국제상사 명의로 넘어갔다가 199811월 양희원 대표가 매입했다. 양 대표는 2006~2011년 이집을 담보 잡히고 푸른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5차례에 걸쳐 27억여원의 돈을 빌렸다가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경매당하는 처지가 됐다.
등기부등본상 채무자가 아이씨씨코퍼레이션인 점을 감안하면 양 대표가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자 집을 담보잡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일반인들에게는 프로스펙스란 브랜드의 신발을 만드는 회사로 친숙한 국제그룹은 고 양 회장이 1949년 부친과 함께 부산에 국제고무공업사를 설립 '왕자표 신발'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6.25 전쟁 때 군수품 생산으로 큰 돈을 모은 후 1970년 대 신발 수출 붐을 타고 눈부신 성장을 거뒀다.

하지만 1985년 전두환 정권 아래 그룹이 해체되면서 주력 계열사였던 국제종합건설과 동서증권은 극동건설그룹에 나머지 계열사와 국제그룹 사옥은 한일그룹에 각각 넘어갔다.

법무법인 열린의 정충진 변호사는 "성북동에서도 위치가 좋기로 유명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쉽게 만나기 어려운 물건인 만큼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