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터뷰]선생님에서 14채 ‘집’ 주인님으로 변신한 ‘메디테라’

글로벌이코노믹

[인터뷰]선생님에서 14채 ‘집’ 주인님으로 변신한 ‘메디테라’

[글로벌이코노믹 편도욱 기자] 평범한 양호선생님은 어느날 사표를 제출하고 안정적인 직장(학교)을 뛰쳐나온다. 그리고 투신한 곳은 피튀기는 경쟁이 펼쳐지는 부동산 시장.
지난해 1월 경매를 통해 처음으로 아파트를 낙찰받은 이 전직 양호선생님은 현재 14채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불과 1년 만의 일이다.
철밥통을 내던지고 비정한 부동산 투자시장으로 뛰어들어 월급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꿈꾸고 있는 그녀. ‘직장인 재테크, 우리는 부동산으로 투잡한다’의 공동저자 메디테라(필명)를 만나봤다.

이미지 확대보기


- 주식, 펀드 등 안정적인 직장을 유지하면서도 재테크를 할 수 있는 분야는 많다. 부동산 경매에 뛰어든 이유가 무엇인가?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교사로 직업을 전향한 후 급여가 100만원이나 낮아지면서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펀드, 주식, ELS 등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 금융재테크를 시도해 보았지만 결과는 모두 좋지 못했다.

그러던 중 둘째 출산 후 친해진 아기엄마가 오피스텔을 일곱 개나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충격을 받게 된다. 더 충격을 받은 이유는 그 친구가 나와 동갑이며, 20대 초반부터 투자를 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순간 ‘난 그동안 뭐했지?’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 없었다. 그날 이후 친구를 따라 아기를 들쳐 업고 부동산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고, 오피스텔을 분양받는 것을 시작으로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가 전문적인 지식 없이는 ‘묻지마 투자’로 크게 문제가 생길 것이 두려워져 부동산 재테크 관련 책을 손에 잡히는 대로 읽게 되었다. 투자 관련 책과 책에 소개된 카페 중 초보자도 쉽게 따라갈 수 있을 것 같고,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 강한 따뜻한 투자 카페인 ‘북극성 부동산 재테크’ 카페를 통해 본격적인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다.

-부동산 경매 투자 실적은 어떤가?

2015년 병아리반을 시작으로 6개월 후 일반매매를 통해 주택을 매입하기 시작했고, 2016년 1월에는 경매를 통해 수도권 37평형 아파트를 700만원에 매수하기도 했다. 경매로 낙찰받은 아파트는 현재 시세 대비 약 3-4천만원정도의 차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린 것은 아니었다.

낙찰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임장을 가고 입찰을 했지만 패찰이 더 많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어렵게 받은 낙찰마저도 불허가판정이 나기 일쑤였다. 심지어 첫 낙찰부터 불허가판정이 나서 투자의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패찰은 근소한 차이로 떨어지고 낙찰은 2등과 엄청난 가격 차이를 두고 매입하게 되면서 심적인 갈등도 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투자의 경험이라 여기며 지금까지 꾸준히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그 덕에 2015년부터 현재까지 매수한 주택이 14채에 달한다고 한다.

-철밥통을 걷어차고 차디찬 부동산 경매계에 투신한 이후의 삶은 어떤가?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기 전 나에게 있어 일상이란 그저 지루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이른 아침이면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비벼가며 일어나 아이들을 챙겨서 학교, 어린이집에 보내고, 출근을 하고, 쉼없이 일을 하다보면 어느덧 퇴근시간이었다. 퇴근 후에는 2교대를 뛰는 사람인양 다시 육아, 가사일을 챙겼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축복의 존재인 것은 맞지만, 그만큼 책임도 크기에 마냥 행복감 속에만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1년을 하루같이 매일 매일 잠시의 틈도 없이 나를 돌아볼 시간은 사치인양 바쁘게만 살았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갔다. 그래서인지 날이 갈수록 짜증만 늘어갔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부동산 투자가 뭐라고 투자를 시작한 후론 짜증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거니와 매일 매일의 시간이 설레고 두근거리기까지 했다. 부동산 투자는 나에게 있어 단순히 재테크 수단만은 아닌 것이다. 부동산 투자를 공부하며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과 재테크라는 공감대를 토대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었다. 또한 투자를 하면서 사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사람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유달리 잠이 많은 내가 미명이 밝지 않은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즐거워졌으며, 눈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요즘 눈빛이 살아있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됐다. 아마도 그건 오랜시간 가슴 속 깊이 묻어두었던 빛 바랜 열정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덕분인 것 같다. 내 눈빛이 살아난 만큼 하루 하루가 즐거워진 것은 당연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직장생활도 하고, 가사일에 육아까지, 더 이상 보태지 않아도 일은 항상 산적해 있었다. 하지만 난 아이들의 어머니로, 어느 학교의 교사로, 누군가의 아내라 불리는 역할만으로 규정되는 생활에서는 살아있음을 느낄 수 없었다.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그런 역할들에 얽매이지 않은 오롯이 내가 선택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하고 싶었다. 그것이 다만 나에게 있어 부동산 투자라는 모습으로 다가온 것이다.

-투자 이야기를 해보자. 기억에 남는 투자 에피소드가 있다면?

투자 초기는 그리 순조롭지 못 했다. 수많은 임장과 패찰 속에 겨우 받은 첫 낙찰 물건도 불허가판정을 받았고, 시장 상황의 변화를 감지하여 공격적인 입찰가를 써 내도 시세보다 높게 낙찰받아 가는 사람들로 인해 무수한 패찰도 경험했다. 그런 가운데 겨우 얻은 세 번의 낙찰은 그 중 두 개가 불허가판정이 나왔다. 처음엔 투자랑 안 맞는 건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그래서 나름의 기지를 발휘하여 시장 상황에 맞게 투자를 지속하여 현재까지 투자를 이어올 수 있었다.

그리고 투자를 하면서 가장 애착이 가는 물건을 꼽으라고 하면 첫 투자물건이다.

북극성 부동산 재테크 카페 행사에 참여했다가 알게 된 선배 투자자로부터 조언을 받아 투자를 하게 된 물건이다. 처음으로 저를 집주인으로 만들어준 물건이고, 통장에 첫 월세금이 찍혔을 때 느낀 짜릿함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투자를 알기 전에는 집주인이 된다는 것도 월세를 받는다는 것도 전혀 꿈도 꾸지 못 했다. 월세를 받는 사람들은 금수저, 은수저들만의 일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해당 투자 물건은 충청남도 서산시 소재 32평형 아파트이다. 주택 매입에 들어간 비용은 1200만원이고 취등록세, 부동산중개비 등 필요경비까지 포함해도 1400만원이 안 들었다. 그리고 월세는 대출비용을 제외하고 매월 19만원이 남는 구조다.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물건은 유일하게 불허가판정을 받지 않고 남은 낙찰 물건으로 경매의 한 사이클(임장 – 입찰 – 낙찰 - 잔금 – 명도 – 세입자 세팅)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었고, 명도의 쓴맛도 느껴보게 해준 물건이다. 그렇지만 어려움을 겪은 만큼 다른 투자 물건에 비해 수익이 더 나온 편이라서 지금은 그 고생을 수익으로 보상받고 있다.

-많은 사람이 부동산 투자를 생각하지만 투자금과 시간 등 현실적인 문제로 포기하게 된다.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해준다면?

부동산 투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보통 돈이 많아야지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몰라서 하는 소리다. 500만원~1000만원 정도면 아파트 1채를 살 수도 있다. 또한 무피투자라고 해서 자신의 돈을 하나도 들이지 않고 주택을 소유하기도 하고, 심지어 플러스피 투자라는 것은 소액 아파트나 빌라를 매입하면서 오히려 돈이 더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투자방법을 알게 되더라도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다른 재테크는 쉽게 시도해 보면서 유독 부동산 투자만 꺼리거나 손실에 더 민감해 하는 걸 보면 안타깝다. 실상 알고보면 주식이나 펀드 등 금융상품보다 더 안전하고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이 부동산 투자인데 말이다.

혹자는 제가 상승기에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에 초보라도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이고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제는 시장이 변해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최근 상승장에서 수익을 본 사람들의 공통점은 투자의 불안감을 이기고 행동하고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다.

상승장이라 할지라도 언젠가는 고꾸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투자를 못 하신 분들이 더 많다. 사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투자를 하기만 해도 오른 지역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막연한 불안감에 제대로 확인하려는 노력없이 ‘이제 곧 떨어질거야’라고 말하며 손을 놓아버린 사람들은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 마련이다.

한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지금의 상황이 유지된다는 것은 아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뒤로 밀려나는 것이다. 만약 월급이 200만원인데 물가만 계속 오른다면 월급 200만원은 변함이 없지만 실상 그 가치는 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은 보며 저건 나와는 다른 특별한 운 좋은 사람들이라고. 다른 세상이야기라도 치부해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월급에만 의지해서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산다면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10년 후에도 지금의 내 모습이라면 너무 우울하지 않을까? 오늘보다 내일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면 여태까지 해오지 않았던 무언가를 시도해 봐야 한다. 나는 그것이 부동산 투자였고, 10년 후의 내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