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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로 가는 길] SK에코플랜트, 수소전지 앞세워 '글로벌 ESG기업'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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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로 가는 길] SK에코플랜트, 수소전지 앞세워 '글로벌 ESG기업' 잰걸음

美 연료전지 제작사 ‘블룸에너지’와 협력…‘수소연료전지’ 국산화
美 연료전지 제작사 ‘블룸에너지’와 협력…구미에 수소연료전지 생산설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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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사명 변경을 계기로 기업 이미지를 ‘건설’에서 탈피해 수소연료전지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로 일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세계 선진국들이 앞다퉈 전지구 기후변화에 대응해 ‘탈(脫)석탄’ 흐름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미국·유럽 등이 전기차 도입을 서두르는 것에 발맞춰 SK에코플랜트도 ‘친환경·신재생에너지’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SK에코플랜트의 과감한 변신을 이끌고 있는 신사업은 ‘수소연료전지’이다.

◇ 세계최고 효율 수소연료전지 年 400㎿ 양산 목표


지난 2018년 미국 연료전지 제조사 블룸에너지와 국내 독점 공급권 계약을 맺은 SK에코플랜트는 국내 건설사 가운데 발빠르게 수소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지난해 1월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국내 생산을 위한 ‘블룸SK퓨얼셀’ 합작법인을 세운 뒤 경북 구미에 SOFC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지난해 7월부터 SOFC 시범생산에 들어갔고, 생산 규모를 올해 연산 50메가와트(㎿)로 시작해 오는 2027년 400㎿까지 점차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의 SOFC 국내 생산은 세계 최고 사양의 연료전지를 국산화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SOFC는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한 뒤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세계최고 효율의 신재생 분산발전설비로, 발전 효율이 기존 연료전지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석유나 천연가스를 연소할 때 발생·배출되는 백연(흰 연기)과 미세먼지가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는데다 발전설비 설치 면적도 작고 안전하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은 도심 내 월마트·홈디포 등 대형마트와 뉴욕 모건스탠리 본사에서, 일본은 소프트뱅크 사옥 등 수많은 글로벌기업들이 자체 발전설비로 SOFC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OFC 국내 생산을 기점으로 최고 기술이 탑재된 국산 연료전지를 수출하는 ‘아시아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업 한수원과 수소·재생에너지 파트너십 구축, 풍력·태양광 발전 연계 '그린수소' 생산

울산 SK어드밴스드 프로필렌(PDH) 공장 내 설치된 100㎾급 수소연료전지(SOFC) 발전설비. 사진=SK에코플랜트이미지 확대보기
울산 SK어드밴스드 프로필렌(PDH) 공장 내 설치된 100㎾급 수소연료전지(SOFC) 발전설비. 사진=SK에코플랜트

최근에는 국내 공기업과 손잡고 수소 관련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수소·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 협력 강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에너지 자립형·RE100(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기에너지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받는 글로벌 캠페인) 사업 개발·추진을 비롯해 수전해 기술(SOEC) 기반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화, 연료전지(SOFC) 기반 융복합사업 해외 진출에 서로 긴밀한 파트너십을 발휘하기로 했다.

특히, 블룸에너지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수전해 설비를 한수원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인 풍력·태양광 발전과 연계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실증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2년여 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경영의 새로운 핵심 가치로 삼고,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빠르게 추진해 왔다”고 강조하면서 “수소연료전지 분야 기술개발에 주력해 기존 친환경 분산발전뿐 아니라 동남아 등 해외 열병합발전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