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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위드 코로나" 경영위기 공기업 회생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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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위드 코로나" 경영위기 공기업 회생 숨통 트이나

한국철도 '여행 활성화', 마사회 '경마 재개'로 한숨 돌려...28일까지 관광페스타해외항공티켓 90%가 연내 출발...인천공항·항만공사·관광공사 '여행 회복' 기대

코로나19 기간에 경기도 과천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무관중 경마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기간에 경기도 과천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무관중 경마의 모습. 사진=뉴시스
11월 시작과 함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체제로 전환하면서 공항·항만·철도·관광·레저산업 등 B2C 사업 중심의 공기업들이 '코로나19 적자의 긴 터널'을 벗어나 경영 회복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공기업은 국내 경기 활성화는 물론 국제 교류 재개에 발맞춰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온·오프 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추진하는 등 '위드 코로나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철도 '여행 활성화', 마사회 '경마 재개' 한숨 돌려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대표 공기업인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2월 코로나 사태로 경마장이 폐쇄된 지 1년 8개월만인 오는 5일 전국 경마장과 장외발매소에서 일제히 고객입장을 재개한다.

그동안 부산·제주 경마공원 등 부분 입장 재개는 있었지만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사업장이 모두 정상개방하기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비록 전면 입장이 아닌 좌석 정원의 50%만 수용하기로 했지만, 이번 고객입장 재개는 마사회는 물론 줄도산 위기에 몰린 말산업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마사회는 경마 중단 이후 지금까지 1년 8개월을 거치면서 10조 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그 와중에 경마 종사자 생계를 위해 유보금으로 '무관중 경마'를 지속하면서 지난해 마사회는 창립 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하반기에 사상 처음으로 2000억 원 규모의 차입경영에 들어간다.

좌석 정원 50% 개방으로 마사회 경영난은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도 위드 코로나 방역 준수를 강조했다시피 앞으로 코로나 확산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위드 코로나와 고객입장 재개는 중단될 수 있다.

이를 우려해 마사회와 말산업계는 정부에 '온라인 마권 발매' 법제화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는 물론 4차산업혁명시대에 온·오프라인 융합 플랫폼 구축은 생존에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마중단의 위기 상황에서도 온라인 발매를 반대해 왔던 정부가 고객입장이 재개된 마당에 온라인 발매에 전향된 자세를 보여줄 지는 미지수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 미입장 기간이 길었던 만큼 방역장비, 고객입장 시나리오별 대응, 인력운영 등 면밀히 준비하겠다"고 밝힌 뒤 "고객입장 재개와 별개로 온라인 발매 법제화가 시급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만성적자가 엎친데 코로나까지 덮쳤던 한국철도(코레일)도 위드 코로나로 국내 여행수요가 되살아 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철도는 지속적인 경영쇄신으로 당기순손실을 2017년 8555억 원에서 2019년 469억 원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코로나가 덮친 지난해 한국철도 당기순손실은 최근 5년 사이 처음으로 1조 원이 넘는 1조 3427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당기순손실만 6202억 원으로 올해 전체 당기순손실도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철도는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 방역을 위해 해외입국자 별도수송 열차를 운영했으나 그 운영비용 약 1000억 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창측 좌석만 판매 등 열차표 판매 제한으로 발생한 매출 손실도 보상받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위드 코로나로 여행수요가 얼마나 회복되느냐에 따라 한국철도의 올해 전체 적자 규모가 좌우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6일 강원도 원주 뮤지엄산에서 '제1회 한국 웰니스 관광 페스타' 개회식을 계기로 오프라인 관광의 재개를 알린다.

한국 웰니스관광 페스타는 오는 28일까지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치유여행'을 선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열리는 오프라인 관광축제이며, 전국 100여개 관광지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정부의 내수 활성화 촉진 쿠폰 발급 정책에 발맞춰 전국 36개 관광지에 할인권을 판매하고, 강원 정선 '로미지안 가든의 금강송 숲 치유 프로그램', 경남 통영 '나폴리 공원의 맨발 치유 프로그램' 등 15개 대표 프로그램의 무료체험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관광공사도 이번 페스타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대표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 인플루언서 초청 팸투어를 포함한 해외 홍보행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웰니스관광 페스타가 국제관광 정상화 이후 한국을 알리는 대표 웰니스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문호 개방에 공항공사·항만공사·관광공사 기대감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 하이원 리조트 스키장 모습. 사진=강원랜드 이미지 확대보기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 하이원 리조트 스키장 모습. 사진=강원랜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항만공사도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국제여객 수요 회복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 10월 1~25일 해외 항공권 판매액은 전월동기 대비 79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내에 출발하는 항공권이 90% 차지하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당장 공항 출국장에 활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내년 3~10월 인천항에 순차로 입항하는 국제 크루즈(유람선) 3척을 지난달 유치했다.

2019년 4월 총 280억 원들 들여 완공했다가 코로나19로 2년 가까이 강제 '개장휴업'에 들어간 인천항 국제크루즈터미널도 다시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인천항만공사는 내년 5월 하팍로이드크루즈의 '한세아틱 인스피레이션'호의 입항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인천항을 기항지가 아닌 모항지로 삼은 한세아틱 인스피레이션호가 세계 각지의 크루즈 승객을 싣고 입국하면서 인근의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한국관광 부활'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부산항만공사 역시 내년 3월부터 부산항에 입항하는 국제 크루즈 3척을 유치해 부산항과 배후지역경제의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강원 정선에 국내유일 내국인 카지노와 스키장 등 하이원리조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휴게소를 운영하는 한국도로공사도 국내외 손님맞이를 통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인프라 부족으로 비대면 교류가 어려운 개발도상국을 주요 사업지로 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도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해외사업 운용에 한숨을 돌리고 사업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