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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경기전망, 3개월만에 상승세…'파란불' 켜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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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경기전망, 3개월만에 상승세…'파란불' 켜지나

3월 중소기업 전망 지수, 1년 전보다 8.7P↑
러, 우크라 침공 따른 공동 대응방안 등 모색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28일 온라인으로 중소기업 업계, 유관기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중소기업 분야 피해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중기부이미지 확대보기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28일 온라인으로 중소기업 업계, 유관기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중소기업 분야 피해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중기부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함께 다중이용시설의 출입명부 의무화 등이 잠정 중단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월 중소기업의 경기전망지수(SBHI)가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위험요인에 따라 중소기업 경기 전망이 파란불을 켜게 될 지는 불투명하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3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3월 업황 전망인 경기전망지수는 2월 대비 7.7P 상승한 84.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대비 8.7P 상승한 수치이며, 2019년 10월(86.3) 이후 2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정부가 영업제한 시간을 기존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했으며,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출입명부(QR코드·안심콜·수기명부 등) 의무화 조치를 잠정 중단한 것이 산업의 체감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이 같은 표면적 수치로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업들의 체감 경기 전망은 불확실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전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이달 중순 전국 10인 이상 총 1112개 기업(응답기업 기준)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규제 전망지수(RSI)는 93.3으로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100’은 지난해와 동일하다는 의미이며, ‘0’에 근접할수록 기업규제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기업들은 부정적 전망의 이유로 ‘대선 전후 포퓰리즘 정책 남발’(31.5%)‧‘정부 규제개혁 의지 부족’(29.2%)을 우선적으로 선택했다.

올해 기업규제 환경을 가장 부정적으로 전망한 업종은 ‘건설’(73.4)과 ‘철강(77.5)’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조선·해운(87.2)’‧‘자동차‧자동차 부품’(89.4)도 기업규제 전망지수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형준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최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해 기업 부담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기업의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해 경영에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새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업계에 불안감이 조성된 것도 문제다. 국내 중소기업의 대(對)러시아·우크라이나 수출 규모는 전체 수출액의 각각 2.8%와 0.3%로 10위‧37위 수준이다.

이에 28일 중기부‧중소기업중앙회‧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기술보증기금‧중소기업연구원 등은 이번 사태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효과적인 공동 대응체계 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피해접수 창구 운영‧일시적 유동성 애로 해소를 위한 경영안정자금 지원‧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납품단가 조정 방안 등이 검토됐다.

중기부는 앞으로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비상대책반’을 조속히 가동해 타격이 우려되는 중소기업군에 대한 지원을 시행하고, 범정부 TF(태스크포스)와 협업을 통해 현장 문제 사항을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수출 기업·현지 진출 기업 외에도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달러화 강세 등이 다양한 변수로 작용하면서 국내 중소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예상해 면밀하게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