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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수 세계 1위 인도의 성장과 잠재력, 위기의 한국 기업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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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수 세계 1위 인도의 성장과 잠재력, 위기의 한국 기업에 기회

14억명 거대 내수시장 가진 젊은 국가 인도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
인터넷, 스마트폰 증가, 5G 산업 성장 등 디지털 혁신에 주목
디지털 지속가능성 연관 산업 전기차와 스마트 시티, 그린수소 성장↑

인도 스마트폰 부문의 매출(단위 1조 인도 루피) 2023년 4월 기준 1조 인도 루피는 약 122억 달러. 자료=스태티스타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스마트폰 부문의 매출(단위 1조 인도 루피) 2023년 4월 기준 1조 인도 루피는 약 122억 달러. 자료=스태티스타
배터리, 반도체 등 중간재 무역수지 악화로 한국의 지난 1분기 대중 수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28.2% 급감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대한국 수입 규모도 10여 년 가까이 유지하던 1, 2위 수준에서 5위로 밀려났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대한국 의존도가 높았던 중간재를 자급자족하는 등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대중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역 적자국이 된 한국은 중국의 바뀐 산업구조를 인식하고 기술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와 함께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

6일 KOTRA는 ‘인도의 미래 신산업 동향과 진출 유망 상품’ 보고서에서 넥스트 차이나로 인구수 세계 1위 인도를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거대한 내수시장을 가진 인도는 한국의 수출 8위 국가로 중국의 대체지로 떠오르고 있다. 14억 명이 넘는 내수시장을 가진 인도의 성장과 잠재력은 위기에 처한 한국 기업엔 기회이고 국가적으로는 새로운 수출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인도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와 ‘자주 인도(Self-reliant India)’를 주창하며, 세계의 제조 거점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또한 친기업 정책,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을 통해 더욱 매력적인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인도의 디지털 지속가능성에 주목하라고 KOTRA는 조언한다. 인도는 제조업 외에도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와 디지털 기술의 부상으로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변화의 핵심 동력으로 2015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발표한 '디지털 인디아' 정책을 꼽을 수 있다. 인도 인터넷·모바일 협회(IAMAI)에 따르면 인도의 디지털 산업은 2025년까지 1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디지털 산업 성장은 인터넷 사용자의 급속한 증가, 스마트폰 보유율 증가, 5G 산업의 성장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인도의 디지털 시장은 인터넷 사용자가 급속하게 증가하며 디지털 혁신이 이끌고 있다. 2021년 7억4900만여 명에 달했던 인터넷 사용자 수는 10년 후인 2030년에는 13억4200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보유자도 크게 늘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21년 출하량을 기준으로 1억6070만 대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2027년에는 2억5328만 대 출하가 예상돼 연평균 성장률 7.97%를 기록할 전망이다
데이터 플랫폼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급률도 2022년 기준 54%로 2016년 23%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35년에는 92.52%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도의 100명당 이동통신 보급률은 전 세계 133위로 낮은 수준이지만 이 때문에 성장이 주목된다.

인도 정부가 출시를 공식화한 5G 산업의 성장도 주목된다. 4개 통신 사업자가 선정되면서 5G 서비스를 위한 통신장비 설치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최근 모바일 전화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지만 5G 네트워크 구축으로 다시 한번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디지털 혁신에 발맞춰 ‘지속가능성’이 논의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디지털 기술은 인도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환경과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디지털 혁신과 지속가능성 의제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데 최근에는 이를 '디지털 지속가능성'이라고 지칭한다.

지속가능한 개발로 성장하는 전기차와 스마트시티, 친환경에너지(그린수소) 산업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공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청정 운송을 장려하고 있는 인도 정부는 2023년까지 개인용 차량의 30%, 상업용 차량의 70%를 전기차 판매로 전환하는 걸 목표로 세웠다.

스마트시티 개발도 촉진하고 있다. 인도는 100개 도시를 지속가능하고 시민 친화적인 도심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에너지 효율과 폐기물 관리, 녹지 조성 등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한-인도는 양국 정부 간(G2G) 회담에서 협력 분야로 스마트시트를 계속 선정했으며 모디 총리는 한국과 스마트시티 관련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재생가능한 자원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의 중요성도 강화하고 있다. 인도는 수소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다. 친환경 수소의 사용은 인도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KOTRA 해외정보관리팀 관계자는 “14억 명이 넘는 인구와 중산층이 증가하는 인도에서는 디지털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며 “평균연령 28.4세의 젊은 국가 인도의 성장과 혁신 잠재력은 한국 기업이 직면한 과제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