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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건설사 줄줄이 폐업…매일 1.5곳 문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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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건설사 줄줄이 폐업…매일 1.5곳 문 닫았다

1∼9월 종합건설업체 폐업 신고 405건…작년 2배
서울 한단동 일대의 재개발 아파트 단지.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한단동 일대의 재개발 아파트 단지.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올해 건설 경기 침체로 폐업한 건설사 수가 지난 2006년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일 1.5곳이 문을 닫았다.

25일 관련업계와 국토교통부의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1∼9월(22일 기준) 종합 건설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모두 405건으로 지난 2006년의 435건 이래 최대치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211건에 비하면 거의 2배 가까이 많다. 단순 계산하면 매일 건설사 1.5곳이 문을 닫았다.

건설사의 폐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건설 경기 악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국토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건축 착공 면적은 4058만6000㎡로 작년 동기 대비 39.9% 줄었다. 업계 일각에선 시공 능력평가 상위권에 있는 건설사 중에도 PF로 인해 경영난에 처한 곳이 있다는 후문이 돌고 있다.

건축 착공 면적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건설 시장 전반이 침체됐던 지난 2009년 1∼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사 종 별로 보면 주거용이 41% 감소한 가운데 비주거용도 39.5% 줄었다. 비주거용 중에서는 상업용이 44.5%, 공업용이 32.7%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도 10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9% 줄어들며 침체 상황을 보여줬다.

건설 수주는 공공이 3.1% 감소하며 선방했지만 민간은 27.4% 급감했다. 건설 수주는 건설 경기의 선행지표 격이어서 결국 건설 경기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도 건설업계의 자금난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분양시장도 같은 상황이다. 최근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되살아나는 분위기가 포착됐지만 절대적인 물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9월 분양 물량은 13만518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5만2190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연말까지 예정된 분양 물량을 더해도 24만1608가구에 그쳐 작년(37만1052가구)보다 13만가구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