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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도핑검사소, 말 DNA 분석 기술 미국특허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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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도핑검사소, 말 DNA 분석 기술 미국특허 취득

시간·비용 절감, 정확도↑…기존 해외 제품보다 우수
2회 PCR 검사로 총 40군데 유전자 마커 동시 분석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 모습. 사진=한국마사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기존의 해외 제품보다 정확한 말 DNA 검사 시약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마사회는 도핑검사소가 말 유전자(DNA) 분석 기술의 미국특허를 취득했다고 9일 밝혔다.

국제 말 혈통등록기관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마사회 도핑검사소는 동물 DNA 분야 국내 유일 ISO 국제공인시험기관이다.

매년 2000여두 이상의 말 DNA 검사(친자감정 및 개체식별) 수행과 연구 및 기술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그간 수입에 의존하던 말 DNA 검사 시약 수급에 대비하기 위해 도핑검사소에서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한 자체시약(복합 마커) 개발의 연장이다.

3년간 연구 끝에 맺은 결실로 국내 특허는 올해 3월에, 미국특허 10월 등록을 완료했다.

말의 모근, 혈액 등에서 DNA를 추출해 2회의 PCR 검사로 총 40군데 유전자 마커에 대한 동시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의 해외 시약보다 시간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우수하며, 정확도 또한 높아 기술경쟁력이 뛰어나다.

본 특허의 주 발명자인 최대하 과장은 “국내와 해외 말 유전자(DNA) 분석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로 불릴 만큼, 우수한 DNA를 물려받은 경주마가 더 잘 뛸 확률이 높아 족보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말의 혈통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가 필요한 이유다.

보통 경주마들을 털 색깔 등 외형이나 특정 성분이 함유된 용액 등으로 말을 식별하지만, 과학에 근거한 유전자 검사보다는 신뢰도가 떨어진다.

이에 국제적으로 혈통서에 등재되는 경주마들은 모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관계를 확인한다. 경주마들이 혈통서에 등재될 때는 8대를 거슬러 영국이 원산지인 ‘더러브렛 품종’이어야 한다.

말등록원에서 말의 생산 농가를 방문해 교배기록 등 관련 서류를 확인하고, 말 모근을 채취해 도핑검사소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확인된 말은 국제혈통서에 등재가 되며, 이후 목 안쪽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해 말의 개체정보를 관리한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