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포공항 등 방역망 강화…소독 강화·살충제 살포
유인 트랩 대거 설치…물리적·화학적 방제 실시
빈대 발견 방역 요청 한 달 새 70건 넘게 접수
유인 트랩 대거 설치…물리적·화학적 방제 실시
빈대 발견 방역 요청 한 달 새 70건 넘게 접수

이에 인천과 김포 등 국가 관문 공항을 비롯해 전국 15개 공항에서 외래해충 초기 차단을 위해 전방위적 방역에 나서고 있다.
10일 각 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26일까지 한 달간 해충 빈대의 해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공항 전역에 특별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 제1, 2여객터미널 환승라운지와 입국장의 패브릭 소재 바닥 등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살충제를 정밀 살포하는 등 집중 소독을 하고 있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는 해충은 아니지만, 흡혈로 불편과 알레르기, 심리적 피로감을 주는 해충이다.
지난 1960년 새마을 운동과 1970년 ‘디디티(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빈대의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박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 빈대가 확산하면서 국제공항을 이용하는 내외국인을 통해 국내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서울 시내 개인 주택에 빈대가 발견돼 방역을 요청하는 민원이 최근 한 달 새 7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120다산콜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6일까지 빈대 관련 민원이 총 232건이 접수됐다. 10월 하루평균 2.7건에 그쳤지만, 이달 들어 30건으로 10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하자 각 공사는 전국공항의 수하물 검색장과 터미널 내 휴게시설, 어린이놀이터 등 취약지역 방역횟수를 2배로 늘렸다.
빈대 출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인 트랩도 곳곳에 설치하는 등 승객과 접촉을 막기 위해 일차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또한 현장직원이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고객 접점지역에 부착된 빈대 발견 신고전화로 신속한 방제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만약 빈대가 발견되면 해당 구역을 바로 격리해 성충·유충을 제거하고 신규 부화가 불가능하도록 물리적·화학적 방제를 하는 3단계 방역체계를 운영한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빈대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해충이 발견 시 초기 대응 조치 등 방제 시스템을 구축해, 깨끗한 공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