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택 전세거래 총액 중 비아파트가 차지한 비중은 19.6%로 나타났다.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1년 주택 임대 실거래가가 발표된 이후 처음이다.
전국 주택 전세거래 액수로는 아파트가 181조5000억원, 비아파트가 4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시장은 올해 들어 가격이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비아파트 전세시장의 침체는 장기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전체 거래 규모와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빌라·다세대 등 비아파트 비중이 감소한 것은 전세 사기 등으로 수요자들이 비아파트 전세를 기피 하면서 비아파트 전세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비아파트 전세를 기피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계속해서 빌라와 오피스텔 등에서 전세사기가 발생하고 있어 아파트 전세나 월세를 선호 현상이 더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현재 정부 차원에서 비아파트 전세보증금에 대한 확실한 보호 정책이 법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세 비선호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전세사기 불안감에 빌라와 같은 비아파트 매매 수요도 소형 아파트로 넘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1월~9월 주택 면적별 청약경쟁률(1순위 기준)에서 소형아파트(전용 60㎡이하)가 13.9대 1를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 8.9대 1 보다 1.5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빌라와 다세대 같은 비아파트를 구매하려다 전세사기 등으로 불안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 청약 시장으로 몰린 것이란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는 "비아파트를 구매하려던 수요자들이 전세사기 걱정에 아파트 소형 평형에 관심을 가지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