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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주택시장…응답자 ‘절반 가까이 ‘보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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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주택시장…응답자 ‘절반 가까이 ‘보합’ 전망

상승(30%) “금리 피벗 기대감” vs. 하락(25%) “경기 침체 가능성”
부동산R114 설문조사 “2년 만에 상승 응답 하락 역전”
주택 매매가격 전망, 소비자 응답 비중 추이. 자료=부동산R114  이미지 확대보기
주택 매매가격 전망, 소비자 응답 비중 추이. 자료=부동산R114
내년 부동산시장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절반 가까이가 상반기 집값이 보합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10명 중 3명은 금리 ‘피벗(pivot)’ 기대감을 근거로 상승할 것이라고 답해 하락 전망을 다소 앞질렀다. 이전 조사에선 하락 전망이 상승보다 높았으나 이번엔 상승 전망이 하락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R114가 지난 1~15일 전국 1167명을 대상으로 ‘2024년 상반기 주택시장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4~5명이 보합세를 전망했다.

그다음으로 상승 전망 응답자가 30%를 기록, 하락(25%)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조사에서는 상승 전망 응답률이 25%로 하락(35%)보다 낮았지만 이번에 역전했다.
이처럼 상승 응답률이 하락을 앞지른 것은 지난 2022년 상반기 전망 조사 이후 2년 만이다.

올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올해와 내년 상승 전망 응답률은 점차 높아지고 있고, 하락 전망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승 전망 응답률은 상반기 12%에서 하반기 24%, 내년에는 30%로 상승했다. 반면 하락 전망은 상반기 65%에서 하반기 30%로 절반 넘게 줄었고 내년은 25%로 다소 줄었다.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 다수는 주요 요인으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 변화(30.42%)’를 꼽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했고, 미국도 2회 연속 동결하는 등 ‘금리 피벗(pivot)’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다음으로는 ‘핵심지역의 고가아파트 가격 상승(23.94%)’을 선택했다. 지난 7월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반전된 이후 강남권 고가지역이 거래량과 가격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11.83%), 급매물 위주 실수요층 유입(11.27%),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활성화(7.6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매매가격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 절반은 ‘경기 침체 가능성(47.14%)’을 주요 요인으로 들었다.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추세와 소비·수출 부진 장기화로 경제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13.13%), 이자·세금 부담, 매도물량 증가(10.10%), 대출 규제 매수세 약화(8.75%), 가격 부담감에 따른 거래 감소(7.41%) 등을 주요 하락 이유로 꼽았다.

전·월세 임대차 가격에 대한 답변은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을 압도했다. 전세가는 상승이 38.99%로 하락(15.60%)을 두 배 이상 높았다. 월세가격 전망도 상승이 45.84%, 하락(8.23%)을 압도적으로 앞질렀다.

최근 전세 계약 비중이 다시금 높아지는 추세지만 사회 전반에서 전세에서 월세로의 계약 구조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임대차 시장의 중장기 방향성에도 지각변동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요자들은 2024년 상반기 핵심 변수로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19.71%)’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17.31%)’ 등을 선택했다. 기존의 대외 거시경제 이슈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히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 외 주요 변수로는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13.79%), 전·월세가격 등 임대차 시장 불안 지속 여부(10.62%), 민간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9.72%), 정부의 270만호+α 주택공급 정책(7.97%), 건축비 등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요소(6.92%) 등을 꼽았다.

한편, 부동산R114의 ‘상·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는 매년 2회씩 진행된다. 설문조사의 표본 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87%포인트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