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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원전 감발·태양광 출력제어 조치 공식화…‘하향 예비력’ 2GW로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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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원전 감발·태양광 출력제어 조치 공식화…‘하향 예비력’ 2GW로 설정

수요 부족 ‘블랙아웃’ 우려 시 ‘원전·태양광 제어’ 조치
하향 예비력 확보 수준에 따라 계통 상태 4단계로 관리
‘태양광 사업자 출력 정지에 대한 보상’ 문제 해결 해야

정부가 전력 계통 안정을 위해 하향 예비력 기준을 2GW(기가와트)로 규정했다. 새만금육상태양광 사진=군산시이미지 확대보기
정부가 전력 계통 안정을 위해 하향 예비력 기준을 2GW(기가와트)로 규정했다. 새만금육상태양광 사진=군산시
정부가 전력 계통의 안정을 위해 ‘하향 예비력’ 개념을 2GW(기가와트)로 규정했다.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을 막기 위해 전력 과잉공급에 따른 원전 감발과 태양광 출력제어 조치를 공식화한 것이다.

6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전력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때 수급 균형을 조절하기 위해 발전량을 줄이는 능력인 하향 예비력 기준을 2GW로 설정하고, 수준에 따라 세분화해 관리하기로 했다.
냉난방 수요 급증으로 발생하는 전력 부족 상황을 예비력을 통해 관리하는 것처럼 전력이 과잉도 하향 예비력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전력은 공급과 수요가 불일치하면 블랙아웃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는 전기 수요가 많지 않은 봄·가을철에 태양광 발전량 급증으로 전력을 줄여야 할 때 하향 예비력을 확보해 수요 예측 오차를 줄일 계획이다. 먼저 화력·양수발전량을 최대한 줄인 이후 다음 단계로 원전과 태양광 발전을 줄인다.

하향 예비력은 확보 수준에 따라 계통 상태를 정상·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세분화해 관리할 계획이다.

육지의 경우 2GW까지의 하향 예비력이 확보된 것을 ‘정상’으로 한다. 2~1.2GW에 하향 예비력이 확보되면 ‘주의’, 더 낮아져 1.2~0.7GW일 경우 ‘경계’, 0.7GW 이하면 ‘심각’ 단계를 발령한다.

제주에서는 50㎿(메가와트) 이상 여력이 있는 것을 ‘정상’으로 한다. 50~30㎿, 30~20㎿, 20㎿ 이하를 각각 주의, 경제, 심각, 단계로 관리하게 된다.

전력거래소는 단계별로 하향 예비력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내년 1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하향 예비력 확보 단계별 조치사항을 고도화·체계화하고, 위기관리 매뉴얼에 반영할 계획이다.

전력망을 고려하지 않은 태양광 보급 집중으로 지난봄부터 전력 공급 과잉 문제가 불거졌다. 전력거래소는 공급을 낮추기 위해 통상 하루 전 태양광 발전의 출력제어와 원전 감발을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사업자에 통보해왔다. 이번 하향 예비력 개념 규정은 이를 개선하려는 조치다.

국내 전력 계통은 부하 정도에 따라 발전기 출력량을 낮추는 ‘부하추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원자력 전문가들은 국내 원전 노형 자체는 부하추종이 가능하지만, 애초에 설계 단계에서 고려된 사항이 아니란 점을 우려한다.

현재 원전은 연료 주기인 18개월당 최대 17회, 호기별 최대 용량의 20%까지 감발이 가능하다. 반일 이상 출력을 서서히 내리는 사전 작업 시간도 확보돼야 한다. 잦은 감발이 원전 원자로 노심에 무리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태양광 사업자들이 출력 정지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앞서 출력제어가 빈번했던 제주 지역의 태양광 발전 사업자들은 산업부의 출력제어 조치가 부당하다며 행정처분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산업부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출력제어를 의무화하는 것을 감안해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