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티와이홀딩스, 태영건설 손절 '의혹?'...약속한 자금 중 일부만 투입

글로벌이코노믹

부동산·공기업

공유
0

티와이홀딩스, 태영건설 손절 '의혹?'...약속한 자금 중 일부만 투입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중 400억원만 투입
채권단 "현실성 부족하고 유동성 지원이 없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사진=연합뉴스
태영건설의 지주사 티와이홀딩스가 SBS를 지키기 위해 부실기업 태영건설 손절에 나섰다는 의혹이 점차 커지고 있다. 태영건설이 밝힌 자구계획 중 티와이홀딩스가 빌려주기로 한 자금의 일부만 투입되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난달 28일 태영건설의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 계좌에 목돈 2400억원이 입금된 것이 확인됐다.
이는 티와이홀딩스의 알짜 물류 기업 자회사 태영인더스트리를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처분하고 확보한 대금이다.

채권단과 금융 당국은 티와이홀딩스가 태영인더스트리를 처분하고 얻은 대금을 태영건설에 바로 투입하리라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태영건설이 밝힌 자구계획 안에는 티와이홀딩스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티와이홀딩스는 빌려주기로 한 자금 중 400억원만 건설에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태영건설은 지난달 29일이 만기인 1451억원 규모의 상거래 채권 중 외상매출 담보 채권대출(외담대) 451억원을 갚지 않은 상태다.

이에 당국과 채권단은 티와이홀딩스 측이 워크아웃 신청 전후로 빚 갚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부실화한 태영건설 ‘솎아내기’에 나선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부실이 커져 밑 빠진 독이 돼버린 건설사를 버리고 상대적으로 우량 계열사인 SBS를 살리는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고 보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 3일 산업은행에서 열린 태영건설 채권자 설명회에서 태영건설이 핵심 자회사 지분 매각이나 대주주 사재 출연 등 현실적인 방안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애초 채권단은 윤세영 창업 회장과 윤석민 현 회장 등 오너일가의 사재 출연이나 SBS 지분 매각 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는 데에는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 역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별로 신용을 보강하기 위해 홀딩스가 연대 보증한 곳에서도 차입금 만기 연장을 거부당하면서 조만간 목돈이 들어갈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편 오는 11일로 예정된 1차 채권단협의회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업게는 태영건설이 현재까지 보여준 행보로는 채권단의 워크아웃 승인이 어렵다는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태영 측의 태영건설 대책안은 현실성이 부족하고 실질적 유동성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