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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서울 '노도강' 하락거래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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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서울 '노도강' 하락거래 비중↑

전국, 3분기 대비 49.6% 실거래가 하락...서울도 52.6% 떨어져
서울, 노원·도봉·강북 하락거래 비중 높아...대출 중단·고금리 장기화 여파

작년 4분기 전국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3분기보다 낮은 경우가 전체의 49.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작년 4분기 전국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3분기보다 낮은 경우가 전체의 49.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전국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도 4분기 거래의 절반 이상이 3분기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특히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 중단으로 인해 '노도강' 지역의 하락거래가 두드러졌다.
16일 연합뉴스와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4분기의 거래가격이 3분기보다 낮은 경우가 전체의 49.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집계는 동일 아파트, 동일 주택형에서 비교 기간 내 각각 1건 이상씩 거래가 발생한 2만3871건의 실거래가를 비교한 결과다.

지난해 초 대대적인 규제지역 해제와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등으로 9개월 연속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9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 중단과 집값 고점 우려 확산,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급매물만 거래되면서 실거래가가 떨어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서울의 경우 4분기 거래의 52.6%가 3분기보다 낮은 가격에 팔린 하락거래였다.

서울 구별로는 도봉구(70.7%), 강북구(66.7%), 노원구(59.2%) 등 '노도강' 지역의 하락거래가 두드러지며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중단의 타격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도봉구 방학동 청구아파트 전용면적 84.97㎡는 작년 9월 최고 5억9900만원에 팔렸으나 작년 12월에는 이보다 9000만원 이상 하락한 5억3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노원구 상계동 보람2단지 전용 68.99㎡도 작년 8월 말 6억1500만원에 거래됐으나 10월에는 5억9500만원, 12월에는 5억7500만원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이밖에 동작구(64.2%)와 금천구(63.9%), 종로구(60.9%) 등도 하락거래 비중이 60%를 넘었다.

강남권은 송파구의 하락거래가 51.2%로 과반을 넘었고 서초구(49.3%)도 하락거래 비중이 상승거래(43.3%)보다 컸다.

다만 강남구, 관악구, 양천구는 상승거래 비중이 하락거래보다 많았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현재 주택시장은 매수세 위축으로 시세보다 거래가를 크게 낮춘 급매물이 아니면 팔리지 않는다"며 "태영건설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진 점도 매수 심리를 위축시킨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