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난 건설업체는 총 21곳으로 지난 2022년에 비해 7곳(50%) 늘었고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총 2347건으로 23% 늘었다.
이처럼 부도 처리되거나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건설업체가 속출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공사가 중단되는 현장이 늘어나 분양·임대보증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HUG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국의 분양·임대보증 사고는 15건(분양보증 사고 12건, 임대보증 사고 3건), 사고 금액은 9445억원에 달했다. 지난 2022년 1건, 57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금액 기준 165배 급증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얼어붙은 분양시장은 올해 들어서도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5만7925가구다. 이 가운데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하고 남은 '악성 미분양'은 1만465가구에 달한다. 작년 초 7546가구 대비 38% 늘었다.
새해 들어서도 분양시장은 수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단지가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보이면서 미분양 물량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가 상승에 고금리,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지속되면서 건설업계가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특히 지방에서 주택 사업에 집중했던 중견·중소 건설사는 요즘 그야말로 벼랑 끝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