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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신반포 12차 '무혈입성'할까…삼성물산 참전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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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신반포 12차 '무혈입성'할까…삼성물산 참전이 변수

3.3㎡당 약 897만원…4월 22일 입찰마감

서울 서초구 신반포12차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서초구 신반포12차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롯데건설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신반포 12차 아파트에 르엘 브랜드를 다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서울 서초구 신반포12차 아파트의 시공사 현장 설명회에 6개 건설사가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다. 현장 설명회에는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대우건설, 금호건설, 호반건설 등 6개사가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6개 건설사 중 가장 의욕을 보이고 있는 곳은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2월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 회사 저디(JERDE) 부사장을 초빙해 신반포12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 협업에 대해 논의했다. 단지 곳곳에서 조합원들과 직접 만나 설계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이를 최대한 반영한 최고의 설계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 본사와 신반포 르엘과 함께 트라이앵글 단지화를 이룰 전략 사업지로 신반포12차 수주를 검토했다"며 "서울의 관문 경부고속도로변에서의 노출 효과가 큰 이곳에 롯데건설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최고의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 회사와 함께 협업해 조합원과 입주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잠원동 최고의 랜드마크 단지를 계획하고 있다"며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변수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현장설명회가 있었던 단지 인근에 수주를 맡은 신반포 15차아파트의 경우 준공이 임박해 일반분양 입주가 올해 6월에 예정되어 있다. 반포아파트(제3주구)역시 골조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내년쯤 일반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입지, 세대수를 따져봤을 때 관심이 가기 때문에 참가한 것이고 최종적으로 입찰서 제출 여부는 추후 조합에서 어떤 공사 조건을 제시할지 전체적인 상황을 종합해 결정을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조합측으로서도 시공능력 1위인 삼성물산 참여를 반길 수 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아파트 브랜드 가치에서 삼성물산이 앞서기 때문이다. 또 롯데건설과 경쟁구도를 이루게 되면 조합 입장에서는 더욱 유리한 조건을 얻을 수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은 "유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지만 적극적인 입장은 아니다. 건설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오래전부터 많은 관심과 물밑작업을 해 온 곳 인만큼 롯데건설의 수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입찰하게 되면 충분히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편 신반포 12차아파트 시공사 입찰 마감일은 오는 4월 22일이다. 재건축조합은 오는 6월에 총회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후 건축허가 및 이주 등의 절차를 거쳐 2025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입찰 방법은 일반경쟁입찰, 사업방식은 도급제, 입찰보증금은 6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중 30억원은 현금, 나머지 30억원의 경우 이행보증증권으로 각각 나눠 마감 3일 전까지 내도록 정했다. 신반포12차 재건축 공사비 예정가격은 2516억5028만원으로 3.3㎡당 897만원이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