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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총 임박...올해의 키워드는 '주주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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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총 임박...올해의 키워드는 '주주환원'

삼성물산, 1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발표
행동주의 펀드, 환원액 부족…주총 표대결 예고

사령탑 교체와 함께 사명 변경을 꾀했던 삼성물산이 오는 1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사령탑 교체와 함께 사명 변경을 꾀했던 삼성물산이 오는 1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물산이 오는 1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대표 대형 건설사 중 하나인 삼성물산은 오는 15일 9시 서울 강동구 상일로 6길 26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1층 국제회의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기업 경영과 관련된 주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은 감사보고, 영업 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보고와 함께 배당금 책정과 자사주 소각 규모를 구체화 시키는 것 등이 있다.

이미 삼성물산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780만7563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물산이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목적으로 소각되는 규모는 1조원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또 다른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금 증액을 꺼내 들었다. 삼성물산은 올해 보통주 주당 2550원, 우선주 주당 2600원을 배당한다. 직전 해 배당금액보다 300원씩 늘어난 수치다.

삼성물산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매년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현금배당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또 주당 2000원을 최소 지급액으로 하는 안정적 배당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티오브런던 등 행동주의 펀드 5곳은 삼성물산의 이같은 결정이 다소 부족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삼성물산이 제시한 배당과 자사주를 소각 규모를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주총에서 표 대결이 예상된다.

시티오브런던 등은 삼성물산에 5000억원 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고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4500원, 4550원씩 배당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삼성물산이 제안한 배당액보다 각각 76.5%, 75% 늘어난 수치다.
삼성물산이 현재 상장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의 60~70%만을 지급하고 있어 배당금을 확대할 여력이 충분하고 사업 운영으로 발생하는 모든 잉여 현금흐름이 연간 1조원 이상으로 추정돼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해도 회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주주서한에서 "자사주 전량 소각을 지지하지만 자사주 추가 매입이 동반되지 않아 충분하지 않다"며 "배당금 지급을 위해서는 약 7400억원이 필요한데 이는 삼성물산 계열사의 세후 배당수익과 영업에서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으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해당 펀드들이 소유한 삼성물산 지분이 1.46%에 불과해 이들의 요구가 수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물산은 이같은 주주환원 강화 요구에 우려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현재 자사의 캐시플로우 상 펀드사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지난 2월에 밝힌 주총 소집 공고대로 회사의 잉여현금흐름을 넘어서는 현금 유출이 이뤄진다면 R&D 등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과 사업경쟁력 강화를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