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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경쟁은 '옛말'...공사비 올려도 입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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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경쟁은 '옛말'...공사비 올려도 입찰 없어

공사비를 상향 조정에도 유찰…조만간 재공고 예정
건설사, 경쟁구도 안만들어…수의계약으로 이어져

송파구 잠실우성4차아파트 전경. 사진=김보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송파구 잠실우성4차아파트 전경. 사진=김보겸 기자
계속되는 유찰로 공사비를 상향 조정하는 조합이 나오고 있지만 유찰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19일 잠실우성4차아파트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로 정한 기한 내에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입찰참가 확약서를 제출하면서 자동 유찰됐다. 앞서 조합은 건설사들의 입찰 참여를 이끌기 위해 지난 2월 29일 기존보다 공사비를 상향조정해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새롭게 냈다.
이후 공사비는 기존 약 3580억원에서 약 3817억원으로 올랐고 3.3㎡당 공사비 역시 약 760만원에서 약 810만원으로 상향 조정 됐다. 지난 8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호반건설, 두산건설, 한양, 금호건설, 대방건설이 참석한 바 있다. 조합은 조만간 재입찰공고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잠실우성4차아파트는 좋은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어 이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두고 지켜봐 왔기 때문에 입찰 참여를 했다”며 “재입찰 공고를 확인하는 대로 참여 의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지하철 9호선 삼전역이 가까울 뿐 아니라 아주초, 삼전초, 아주중, 정신여중, 정신여고, 배명고 등 학군도 우수한 ‘노른자 땅’이라고 불린다. 건설비까지 증액하면서 많은 건설사가 몰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노른자 땅' 도시정비사업을 따내기 위해 건설사들이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이던 것은 '옛말'이 됐다. 건설경기가 악화해 완공되더라도 일반 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어 예전처럼 재건축 아파트를 시공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서로 경쟁을 피했다. 이는 잇따른 수의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입찰을 포기한 한 대형건설 관계자는 입찰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사비가 높아 젔다고 해도 건설사가 얼마나 리스크를 짊어질 수 있는지 분석한 결과 리스크테이킹 쪽에서 부담이 돼 입찰 참가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대형건설 관계자 역시 “계속된 경기 불황 등을 고려해 내부에서 불참을 결정했다”며 “현장 설명회 참여가 시공 입찰 참여로 반드시 이어지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최근 정비업계는 공사비 상승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건설사끼리 경쟁을 꺼리는 것이 대세”라며 “수의계약의 경우 경쟁입찰로 인한 불필요한 절차가 축소돼 사업속도가 빨라질 수 있지만 사업의 제안이 건설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어 조합에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우성4차아파트 전경. 사진=김보겸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송파구 잠실우성4차아파트 전경. 사진=김보겸 기자

계속되는 유찰로 공사비를 상향 조정하는 조합이 나오고 있지만 유찰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19일 잠실우성4차아파트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로 정한 기한 내에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입찰참가 확약서를 제출하면서 자동 유찰됐다. 앞서 조합은 건설사들의 입찰 참여를 이끌기 위해 지난 2월 29일 기존보다 공사비를 상향조정해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새롭게 냈다.

이후 공사비는 기존 약 3580억원에서 약 3817억원으로 올랐고 3.3㎡당 공사비 역시 약 760만원에서 약 810만원으로 상향 조정 됐다. 지난 8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호반건설, 두산건설, 한양, 금호건설, 대방건설이 참석한 바 있다. 조합은 조만간 재입찰공고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잠실우성4차아파트는 좋은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어 이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두고 지켜봐 왔기 때문에 입찰 참여를 했다”며 “재입찰 공고를 확인하는 대로 참여 의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지하철 9호선 삼전역이 가까울 뿐 아니라 아주초, 삼전초, 아주중, 정신여중, 정신여고, 배명고 등 학군도 우수한 ‘노른자 땅’이라고 불린다. 건설비까지 증액하면서 많은 건설사가 몰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노른자 땅' 도시정비사업을 따내기 위해 건설사들이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이던 것은 '옛말'이 됐다. 건설경기가 악화해 완공되더라도 일반 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어 예전처럼 재건축 아파트를 시공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서로 경쟁을 피했다. 이는 잇따른 수의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입찰을 포기한 한 대형건설 관계자는 입찰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사비가 높아 젔다고 해도 건설사가 얼마나 리스크를 짊어질 수 있는지 분석한 결과 리스크테이킹 쪽에서 부담이 돼 입찰 참가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대형건설 관계자 역시 “계속된 경기 불황 등을 고려해 내부에서 불참을 결정했다”며 “현장 설명회 참여가 시공 입찰 참여로 반드시 이어지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최근 정비업계는 공사비 상승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건설사끼리 경쟁을 꺼리는 것이 대세”라며 “수의계약의 경우 경쟁입찰로 인한 불필요한 절차가 축소돼 사업속도가 빨라질 수 있지만 사업의 제안이 건설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어 조합에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