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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새 사명에 신사업·친환경 부각…사업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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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새 사명에 신사업·친환경 부각…사업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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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 SK V1 지식산업센터 조감도. 사진=SK에코플랜트
장기간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기존 국내 주택 건설사에서 신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건설사의 사명 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건설업황이 워낙 안좋다보니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건설사가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사명 변경을 통해 주택사업으로 한정됐던 사업 영역의 확장성을 담보하고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 주택 사업 대신 친환경 등 신사업 비중을 늘리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위해 사명을 변경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단순 주택 시공에서 벗어나 친환경, 에너지, 부동산 개발 등 다양한 업역을 확장하는 흐름에서 건설사들의 사명 변경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이 33년 만에 사명을 '삼성E&A'로 바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사명 변경에 따른 정관 변경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삼성E&A 남궁 홍 사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올해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할 새로운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E&A는 새로운 사명과 함께 혁신을 더욱 단단히 하고, 에너지 전환 시대의 변화를 선도해 미래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E&A’의 E는 'Engineers'로 회사의 강력한 자산인 엔지니어링(Engineering) 기술은 물론 미래 사업 대상인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 비즈니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지구(Earth)와 생태(Eco)를 만들어 갈 임직원 모두를 뚯한다. A는 'AHEAD'로 대한민국 엔지니어링업을 이끌어온 동력으로서 끊임없이 변화를 선도하고 차별화된 수행혁신으로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회사의 가치와 의지를 의미한다.

삼성E&A는 '앞선 기술로 더 나은 미래를 구현하는 엔지니어링 회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차별화된 수행 패턴, 기술로 사회적 난제 해결, 존중·공감·소통의 조직문화 등 3가지 중장기 핵심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쳐 나갈 방침이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20일 ‘SGC E&C’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규 사명인 'SGC E&C'는 'Engineering(엔지니어링)'과 'Construction(건설)'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을 통한 글로벌 기술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실제로 SGC이앤씨는 연초 해외에서 잇따라 플랜트공사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 1월 69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화학 플랜트 설비 공사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법인 ‘APOC’로부터 약 2500억원 규모 ‘IPA(아이소프로필 알코올)’ 생산 설비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이앤씨로, SK건설은 SK에코플랜트로, 대림산업은 DL이앤씨로, 신영건설은 신영씨앤디로 각각 사명을 변경했다. 기존 주택 사업에서 탈피해 친환경 등 고부가치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이에 따른 이미지 구축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업계에선 건설사들의 사명변경이 잇따르는 이유로 기존 주택사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사업 확장성과 미래 가치를 담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택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신사업 비중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친환경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되면서 친환경 이미지 전환을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