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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전기차 인프라 관심...기술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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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전기차 인프라 관심...기술 투자 확대

DL이앤씨-화재진압, 한화건설-충전 등
브랜드 차별성, 포트폴리오 다각화…경쟁력 강화 목표

DL이앤씨가 개발한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가 주차장 바닥에 깔린 레일을 타고 화재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이미지 확대보기
DL이앤씨가 개발한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가 주차장 바닥에 깔린 레일을 타고 화재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국내 건설사들이 전기차 상용화 추세에 맞춰 다양한 인프라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 2일 선박 기자재 전문 중소기업 탱크테크와 손잡고 건물용 전기차 화재 진압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전기차 화재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진압 장비를 투입해 재빨리 불을 끄는 방식이다. 전기차 바닥에 드릴로 구멍을 뚫은 뒤 배터리팩에 직접 물을 쏘는 것이 특징으로 드릴은 별도 전원 공급 없이 강한 수압만으로 터빈을 돌려 작동한다.

기존의 전기차 배터리는 보호팩으로 덮여 있어 일반적인 소화 방법으로 진압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일반적인 소화 장비로는 최소 1시간, 길게는 8시간까지 걸렸지만 이 시스템은 차 배터리 종류와 상관없이 10분이면 화재를 완전히 진압할 수 있어 아파트 입주민들의 화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이 시스템을 ‘e편한세상’ 아파트 신축 현장에 시범 적용한 뒤 국내외 아파트와 일반 건축물, 관공서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화재 문제로 아파트와 관공서에서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출입을 금지하거나 충전을 금지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이번에 새로 개발한 시스템을 적용하면 건축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 해소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 역시 지난해 9월 LG유플러스와 국내 최초 천장형 전기차 충전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는 등 전기차 인프라 확충에 따른 기업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개발한 천장형 전기차 충전 시스템은 지하주차장 천장에 설치된 충전기 하나로 전기차 3대까지 동시에 충전할 수 있어 주차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이전에 협소했던 주차 공간을 줄이지 않고 충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어 그동안 지적돼왔던 주차 공간 부족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미 준공된 단지에도 제한 없이 설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성장해 나가는 만큼 전기차 인프라를 확보해 브랜드의 차별성,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