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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개발의 핵심 텃밭, 아프리카…국내 건설사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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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개발의 핵심 텃밭, 아프리카…국내 건설사 ‘영토 확장’

건설업계, 신 시장 개척해나가는 사업다각화 필요
대우건설, 아프리카 최대 거점시장 나이지리아 진출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왼쪽)이 지난해 11월 20일 산오 올루 라고스 주지사를 면담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왼쪽)이 지난해 11월 20일 산오 올루 라고스 주지사를 면담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 불황을 지속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아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19일 해외건설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건설사 183개사는 올해 1분기 63개국에서 171건의 해외 수주를 따내 55.2억달러(약 7조5574억원)의 해외 수주를 올려 지난해 대비 9.6% 감소했다.
지역별 수주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수주 중 44%를 중동으로부터 따냈다. 그 뒤를 북미·태평양(27%), 아시아(19%), 유럽 순이었다.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은 중동 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동 지역에 전운이 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수익성과 안전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향후 시장성이 밝은 중동 이외의 해외 시장 진출이나 개척 등 시장 다각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는 중동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인프라 개발 의지와 시장 잠재력이 있는 아프리카에는 이렇다 할 투자가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석유부 장관과 FCT 장관 등 주요 관계자를 만나 현지 사업 확대를 논의한 것을 끝으로 건설업계는 아프리카 시장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도 아프리카의 건설사 진출을 독려하고 나섰다. 이달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건설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르완다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오는 6월 4일 서울에서 열리는 '2024 한-아프리카 인프라 투자 포럼' 성공 개최와 더불어 르완다를 교두보로 아프리카 건설·인프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정부 차원에서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수주 지원 관련 포럼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장관과 함께 동행한 건설사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희림종합건축 △동일건설 △범양이엔씨 △산하건설이다. 단체로는 △전문건설공제조합 △해외건설협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 등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장을 둘러보고 습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내부에서 검토과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현지에 사업 추진을 단정하기엔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사업 영역 다변화의 일환으로 나이지리아에서 전개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며 “나이지리아에 신도시 사업이 많아 향후 도시개발사업 분야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부지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정 회장 르완다 방문과 관련해 “르완다는 치안도 안전하고 경제도 빠르게 발전되고 있어 정 회장은 르완다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직접 신도시 사업 부지를 답사했다”며 “국토부 장관 역시 민관 합동으로 신도시 개발사업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희림종합건축 관계자도 아프리카 사업 수주 강화를 위해 현지 본부를 신설했다. 희림 관계자는 “아프리카 본부를 신설하고 관련 사업을 많이 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