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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올해 재무 건전성 청신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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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올해 재무 건전성 청신호 예고

코오롱글로벌, 1분기 부채비율 487.79%
비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과천 코오롱타워. 사진=코오롱글로벌이미지 확대보기
과천 코오롱타워. 사진=코오롱글로벌
지난해 최악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낸 코오롱글로벌이 올해는 재무 건전성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024억5400만원, 영업이익 8억7800만원, 순손실 165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9.7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3.47% 감소했다.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2023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74% 줄었으나 328억4000만원 규모이던 영업손실은 흑자로 바뀌었다. 순손실 또한 329억1600만원에서 165억9000만원으로 49.6% 줄었다.

문제는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계속 상승세를 보인다는 것으로 지난해부터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4월 위기설’의 주연으로 지목됐었다. 지난해 2분기 289.30%였던 부채비율은 3분기 312.97%로 늘더니 지난해 말에는 364.27% 높아졌고 올해 1분기에는 무려 487.79%까지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자본 중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을 수치화한 만큼 일반적인 기업이라면 100% 이하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100%가 넘어가게 되면 자기 자산보다 타인자본이 더 많다는 것으로 이는 기업이 타인자본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기업의 재무 상태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풍력발전과 비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은 결과 올해 1분기부터 조금씩 위기에서 탈출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사업들은 수익 확보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는데 코오롱글로벌은 장점을 살려 재무 안정성을 갖춰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27일에는 강원 태백시에서 '하사미 풍력발전 사업'을 추진 중인 SK E&S 및 일진그룹과 재생에너지 발전사로부터 사용자가 전기를 직접 구매하는 계약인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하사미 풍력발전 사업을 통해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공급사업자인 SK E&S를 통해 일진그룹에 매년 최대 37GWh 규모로 20년간 공급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 전문 발전사업자로서 하사미 풍력발전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추진 중인 양산 에덴밸리 풍력, 포항 풍력 등의 사업에서 PPA 체결을 확대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단지 시공은 물론 발전 운영에 직접 참여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경주풍력 1·2단지(37.5㎿)와 태백 가덕산 1단지(43.2㎿)·2단지(21㎿)를 운영하는 등 39개 풍력단지(총 1000㎿ 규모)를 운영 중이거나 추진 중이다.

또 세운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김해 율하 지역주택조합 신축공사, 삼성전자 평택 사무6동 신축공사, 광명~서울 간 고속도로 등 토목·플랜트 등 전방위적 수주를 이어 1분기 1조5608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의미 있는 수주고를 이어가면서도 지난 3월에는 코오롱글로벌 ‘대전봉명 사업장’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에 성공해 우발채무 우려를 덜어냈다. 최근에는 울산 야음 공동주택사업장의 브리지론까지 본 PF로 전환됐다. 이로써 6100억원에 달하는 코오롱글로벌의 미착공 우발채무 가운데 약 56%가 해소됐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주택이나 택지사업과 수익성을 비교하긴 어렵지만 착공과 공사대금 회수가 빠른 비주택 사업의 장점을 살려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올해는 부채비율을 감소시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 2조6860억 원, 영업이익 57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0.8%, 영업이익은 338% 증가한 수치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