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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건설 현장 철근 누락…"현장 감독자 전문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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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건설 현장 철근 누락…"현장 감독자 전문성 필요"

GTX-A 공사서 기둥 50개 안정성 기준 미흡
기둥 겉에 강판 붙여 보완…부정적 시각도
과거 검단 붕괴 사고도…“인재 연결될 수도”
서울 강남구 GTX-A 노선 구간인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강남구 GTX-A 노선 구간인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건설현장에서 구조물의 기둥이 되는 철근을 누락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과거에는 공사비 절감 등을 위한 부정행위가 다수 존재했다면 최근에는 담당자의 책임 부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한 번 잘못된 시공으로 국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수도권급행철도(GTX)-A 노선의 삼성역 구간 공사에서 일부 철근이 빠진 채 시공됐다. GTX 승강장 구역 구조물 기둥 80개 중 50개가 안전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작년 11월 10일 서울시에 보고하며 "설계도면 해석을 잘못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의적인 목적이 아니라면 현장감독자와 감리업체 모두 해당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셈이다.

건설현장에서 감리는 설계도서대로 시공이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품질·공정·안전·환경 등 공사관리 영역을 지도·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문제는 철근을 다시 추가하는 등 원상 복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은 보완책으로 기둥 겉면에 강판을 붙여 내구성을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일각에서는 기존 설계 보다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자체 품질 점검 중 지하5층 기둥 구조물에 일부 철근이 누락된 사실을 발견하고 지체없이 발주처인 서울시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서울시와 함께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 및 현장 점검을 거쳐 당초 설계 기준을 상회하는 강판 보강 공법을 선정했고 국토교통부 긴급안전점검에서 제시된 의견을 추가 반영해 안전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도록 검증된 방법으로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철근을 누락한 사례는 반복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3년 4월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발생한 아파트 건설현장 붕괴사고다.

현장 조사 결과 지하주차장 무량판 기둥의 보강 철근이 누락된 것이 드러난 바 있다. 이후 LH가 발주한 아파트 단지 중 이 같은 구조가 적용된 단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같은 문제가 발견됐다.

이러한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설계 도면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현장 담당자의 전문성 부족이 꼽힌다.

일부 단지에서는 건물 하중 등을 계산할 수 있는 구조기술사가 없는 사례도 드러나기도 했다. 최근 철근 누락 사고를 보면 현장 감독자와 감리 업체가 모두 사전에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장 감독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감리업체 선정에 있어 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사고를 보면 설계도면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단순한 실수를 언급하고 있지만 이는 인재로 연결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오류”라며 “현장 감독자에 대한 교육을 비롯해 감리 선정에 있어서도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진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roj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