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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당국 규제 강화에 주가 '추락'...개인은 순매수 "떨어지는 칼날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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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당국 규제 강화에 주가 '추락'...개인은 순매수 "떨어지는 칼날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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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
여당에서 공룡플랫폼 기업으로 카카오를 지목한 데 이어 금융당국이 플랫폼업체가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영업행위에 대해 상당 부분 금융소비자법(금소법)상 미등록 중개행위로 판단하면서 관련종목의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10.06% 급락한 카카오는 이날 주식시장에서 3.25% 하락한 13만4000원으로 장을 출발했다.
네이버도 전날 7.87%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2.2% 하락한 40만500원에 장을 시작했다.

전날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속에 개인투자자들이 물량을 받아냈다.

그동안 핀테크 육성 차원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비교적 관대한 모습을 보였던 당국이 노선을 바꿔 규제를 강화하는 건 아닌지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개인들은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공격적으로 매수했다.

증시 격언에 떨어지는 칼날은 피하라고 했지만, 개인들이 보기에는 "떨어지는 칼날"은 아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여당에서는 카카오 등 빅테크(대형기술기업)의 문어발 확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지난 7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118개 계열사를 거느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 : 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및 골목상권 생태계 보호 대책 토론회' 축사에서 "이제 카카오는 국내 플랫폼 기업 중 가장 많은 계열사를 보유한 공룡플랫폼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같은 당 송갑석·이동주 의원실과 참여연대, 민변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다.

송 대표는 "혁신 기업을 자부하는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했던 과거 대기업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소수 플랫폼 기업이 국내 온·오프라인 시장을 모두 독점하는 승자 독식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그 중심에 카카오톡으로 익숙한 카카오톡그룹이 있다. 지난 2015년 45개였던 카카오 그룹 계열사는 지난해 118개로 증가하면서 지난 5년간 73개로 늘었다"고 언급했다.

핀테크업체들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증권, 보험 등 자회사를 두지 않은 전업 핀테크사들의 타격이 클 전망으로 보인다.

플랫폼사가 하나의 중개 라이선스만 있으면 투자, 보험 등 금융상품을 중개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별 라이선스가 있어야 중개가 가능한데 스타트업들이 이에 맞게 정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