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국 뉴욕증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의 후폭풍이 지속되며 다우지수 등이 무려 4% 이상의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도 떨어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락 출발후 낙폭을 더 키우고 있다. 362.34포인트(3.20%) 급락한 10,977.68을 나타냈다. S&P500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폭락하면서 기술적 약세장에 다시 진입했다.
연준은 오는 16일 새벽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다. 현재로서는 0.5%포인트의 빅스텝이 것으로 예상되지만 CPI 발표 이후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0.75%포인트 자이언트 스텝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카고 선물 거래소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5.7%이다. 자이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34.3%로 1주일 전의 3.1%에서 크게 높아졌다.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도 동반 추락하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15%가량 하락했다.
뉴욕 국제 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강화 우려에도 소폭 상승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센트(0.22%) 오른 배럴당 120.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중국 베이징의 클럽발 집단 감염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강화 우려가 강화돼 장중 2% 이상 하락했으나 원유 공급 부족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며 상승했다.
미국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에 달러화 가치가 오른 점은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비싸 보여 트레이더들의 원유 수요를 일시 억제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지만 국제유가에 변수가 되지못했다. 미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석유 왕국' 사우디에 증산을 요구해왔다. 바이든의 사우디 방문은 두 국가 간의 관계가 회복돼 사우디가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인다. 미국의 증산 요구에 사우디가 협조적으로 나올지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유럽 주요 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53% 하락한 7,205.81로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2.43% 내린 13,427.03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도 2.67% 하락한 6,022.32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2.69% 내린 3,502.50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6%로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의 공포를 부추겼다.
앞서 아시아 증시도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 한국 코스피, 홍콩 항셍지수가 나란히 3% 이상 떨어졌다.
한국 코스피가 3.52% 급락 마감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2.66%, 네이버[035420]는 5.93% 각각 추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와 토픽스 지수도 각각 3.01%, 2.16% 떨어졌다.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는 무려 6.85% 급락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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