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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관리 기업 비트코, '인수 취소' 갤럭시 디지털에 1억 달러 손배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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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관리 기업 비트코, '인수 취소' 갤럭시 디지털에 1억 달러 손배 청구

비트고(Bitgo)가 인수 중단을 선언한 갤럭시 디지털(CEO 마이크 노보그라츠, 사진)을 상대로 1억 달러(약 1313억 원)의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트고(Bitgo)가 인수 중단을 선언한 갤럭시 디지털(CEO 마이크 노보그라츠, 사진)을 상대로 1억 달러(약 1313억 원)의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사진=로이터
암호화폐 관리 기업 비트고(Bitgo)가 인수 중단을 선언한 갤럭시 디지털을 상대로 1억 달러(약 1313억 원)의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고 테크크런치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탁서비스인 커스터디(Custody)는 금융 자산을 대신 보관 및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유명 투자자 마이클 노보그라츠가 운영하는 갤럭시 디지털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비트코가 2021년 회계감사 재무제표를 제출하지 못하자 12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관리회사 비트고 인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갤럭시 디지털은 2021년 5월 당시 주식과 현금으로 약 12억 달러(약 조 5762억 원) 규모로 비트코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며, 그해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었다.
이에 비트코 측은 "갤럭시 디지털의 행동은 부적절하다"며 "'법적 책임'을 묻고 1억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디지털은 "비트고가 7월 31일까지 재무제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지난해 양사가 합의한 조건을 위반했다"며 "거래 종료 시 회사에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토론토에서 거래되는 갤럭시 디지털의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비트고는 "거래의 만료가 '빠르면 12월 31일까지'이며, 갤럭시 디지털은 "비트고가 합병 계약을 연장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2022년 3월에 약속한 1억 달러의 리버스 브레이크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갤럭시 디지털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갤럭시 디지털이 338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고 2억6500만 달러의 현금 구성 요소를 포함하도록 제안된 이번 인수는 암호화폐 부문의 첫 번째 10억 달러 거래로 예상됐다. 이번 비트고 인수는 투자은행, 프라임론, 세금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추가함으로써 갤럭시 디지털이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상품을 넓히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포지셔닝되었다. 갤럭시 디지털, 골드만 삭스, 밸러 에퀴티 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 크래프트 벤처스(Craft Ventures), DRW, 레드포인트 벤처스(Redpoint Ventures) 등을 후원사로 삼고 있는 비트고는 지난해 64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갤럭시 디지털의 설립자이자 CEO인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이번 인수를 통해 얻게 될 기술, 솔루션 및 인력의 힘은 고객에게 고유한 가치를 제공하고 결합된 비즈니스의 장기적인 성장을 촉진할 것이다. 우리는 마이크 벨쉬(Mike Belshe, 비트고 설립자)와 재능 있는 비트고 팀을 갤럭시 디지털로 맞이하게 되어 흥분된다"고 말했다.

노보그라츠는 15일 "우리는 미국 상장을 위한 프로세스를 계속하고 고객에게 기관을 위한 진정한 원스톱 쇼핑이 될 갤럭시를 만드는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갤럭시 디지털이 이달 초 5억5470만 달러의 2분기 손실을 보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지난해 1억8300만 달러의 손실에서 크게 증가한 금액이다.

노보그라츠는 회사 실적 발표에서 갤럭시 디지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약 10억 달러라고 말했다. 갤럭시 디지털은 이날 나스닥 상장을 위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검토와 증권거래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법률 회사 퀸 이매뉴얼(Quinn Emanuel)을 통해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퀸 이매뉴얼의 파트너인 R. 브라이언 티몬스(R. Brian Timmons)는 성명을 통해 "마이크 노보그라츠와 갤럭시 디지털이 비트고의 종료를 비난하려는 시도는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티몬스는 "비트고는 감사된 재무의 전달을 포함해 지금까지의 의무를 이행했다. 갤럭시가 지난 분기에 5억5000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자사 주식이 부진한 상태이며, 갤럭시와 노보그라츠 모두 루나(Luna) 대실패로 인해 주의를 딴 데로 돌렸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갤럭시는 약속대로 비트고에게 1억 달러의 해지 수수료를 빚졌거나, 악의적으로 행동해 그 이상의 손해를 입었거나 둘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