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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칼바람 비켜간 운용‧자문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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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칼바람 비켜간 운용‧자문사는?

영업익 1,2위는 부동산 강자 이지스와 미래에셋

이지스자산운용 본사. 사진=이지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이지스자산운용 본사. 사진=이지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림에 따라 주요국 주식시장이 부진에 빠졌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투자업계 업황도 나빠지고 있다. 지난 3분기(9월 말) 결산 결과 국내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중 절반 이상이 영업적자를 냈다. 다만 이런 와중에도 선전한 운용‧자문사들이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486개 운용‧자문사 가운데 267개사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를 냈다. 절반 이상의 운용‧자문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운용사는 VIP자산운용이었다. VIP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까지 206억 4239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반면 이지스자산운용은 1794억 2062만원의 이익을 내면서 큰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순익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자체 투자 펀드의 평가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투자 자산 가치가 올라가면서 평가이익이 영업이익에 포함된 것이다.

업계 전통의 강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1072억원의 이익을 내며 2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안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뿐 아니라 타깃데이트펀드(TDF), 타깃인컴펀드(TIF)등 연금 시장에서도 좋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다”며 “운용자산규모(AUM)을 꾸준히 유지하며 영업이익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의 공통점은 부동산 투자에 강하다는 점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특화 운용사로 피에스자산운용이란 이름으로 지난 2010년 설립됐다. 국내외 부동산펀드 250여 개를 운용하면서 국내 부동산펀드 운용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의 올해 10월 기준 총 운용자산 규모는 23조 7579억 원이다.
지난달 30일 이지스자산운용은 전세계 자산운용사 가운데 2년 연속 아시아 부동산 운용자산 규모 2위 자리를지켰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인 부동산 리서치 기관 IREI(Institutional Real Estate, Inc.)가 최근 내놓은 ‘글로벌 운용사 2022’(Global investment Managers 2022)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아시아 부동산 운용자산규모는 332억 5000만달러였다.

이규성 대표이사가 경영지원, 부동산투자, GAM(글로벌자산관리), AI(대체투자·NPL) 부문, 강영구 대표이사가 캐피털마켓(CM) 부문, 신동훈 대표이사가 국내자산관리(KAM) 부문을 나눠 담당하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여러 계열사가 합심해 대규모 부동산 투자를 추진해왔다. 특히 해외부동산 투자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호텔, 코트야드 메리어트호텔, 아마존 물류센터, 영국 캐논브릿지 하우스빌딩, 홍콩 더센터빌딩 등에 투자했고 2019년에도 일본 아오야마 빌딩, 프랑스 마중가타워, 폴란드 브로츠와프·코닌 물류센터 등에 투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국내 자산운용업계를 이끌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은 7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위를, KB자산운용은 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4위를 차지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향후 계획과 관련해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기반으로 ETF, 연금 등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적인 마케팅 역량 제고를 통해 시장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문사 중에선 비앤와이멜런투자자문이 34억 1419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제이피모간투자자문코리아로 29억 4854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비앤와이멜런투자자문의 모기업은 외국계은행인 뉴욕멜론은행이다.

국내에선 제이피모간 계열사 중 제이피모간 증권사 서울지점, 제이피모간체이스은행 서울지점, 제이피모간투자자문코리아가 운영되고 있다.


곽호성기자 luckykh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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