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리스크 관리능력과 디지털 대응력
이미지 확대보기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박정림 KB증권 사장과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최근 연임에 성공했다. 반면 이은형 하나증권 사장은 사장 직은 내려놓고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담당 부회장직만 수행하게 됐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CEO들 대부분이 연임될 것이라고 예상했. 그런데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무산되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용퇴하면서 금융투자업계 전체에 ‘교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들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연임 관련해 증권가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다. 정 사장은 5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요즘처럼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장을 교체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 호실적을 견인해온 정 사장이 연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CEO에게 능력을 발휘할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왔다. 홍성일 전 사장은 7년간 대표로 일했고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12년간 대표직을 지켰다.
반면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이만열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과 이 사장의 임기 역시 내년 3월 종료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올해 계열사 인사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557억원이다. 악화된 환경을 고려하면 그리 나쁜 성적이 아니다.
이미지 확대보기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의 경우 무난한 연임이 예상됐지만 최근 세대교체 바람이 변수다. 이 사장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같은 1961년생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겨우 더 불안하다. 중소형 증권사 중 가장 규모가 큰 한화투자증권의 리더는 권희백 사장이다. 권 사장은 2017년에 사장이 됐고 이후 한화투자증권의 실적 개선과 자기자본 증대를 이끌었다. 2017년 말 한화투자증권 자기자본은 8722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1조8607억원이 됐다. 다만 한화투자증권이 올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 약점이다. 2분기 93억원에 이어 3분기에도 3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석기 교보증권 사장은 지난해 3월 교보증권 사장을 맡았다. 재임기간이 길지 않아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전임 김해준 전 사장은 2008년부터 13년 동안 사장을 맡았으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도전해 최종 3인 후보에 올라 있다.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은 2020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증권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양호한 실적을 냈기 때문에 승진인사라면 모를까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큰 변화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확대보기김신 SK증권 사장은 지난 2013년 사장에 취임해 10년째 이동이 없는 최장수 CEO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미래에셋증권 부사장이었고 2012년부터 2013년까지는 현대증권 사장이었다. 문제는 SK증권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15억원이었다. 지난해 동기에는 102억원이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66억원으로 지난해 337억원 대비 80%가 줄었다.
이창근 다올투자증권 사장은 지난해 KTB투자증권(다올투자증권의 전 이름) 사장 직에 올랐다. 재임 기간이 짧아 연임 가능성도 있으나 역시 최근 다올투자증권 경영 상황이 악화된 점이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증권가의 거센 ‘교체 바람’의 배경에 ‘관치금융’의 영향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지주 회장 인사에 관치가 작용하면서 금융권 전체로 물갈이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치 인사’가 진행됨에 따라 다른 금융사들도 권력의 눈치를 보거나 정치적 계산을 하면서 인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관치금융 문제에 대해 “고도로 전문화되고, 다원화된 금융산업에 정권 입맛에 맞는 비전문가들이 낙하산으로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비판했다.
증권가 교체 바람을 실적 부진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금융권 CEO 교체 바람에 대해 “올 한해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 점이 크게 작용한 셈”이라며 “실적과 무관치 않은, 분위기 쇄신 차원의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찬 교체 바람에도 살아남는 CEO들이라면 강한 리스크 관리능력을 인정받은 경우다. 연임에 성공한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KB국민은행 부행장 근무 때 리스크 관리 담당이었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생존 자체가 과제가 된 금융투자업계에서 리스크 관리능력은 필수 생존요건”이라며 “디지털 대응능력이 부족하고 호황기에 과도한 확장으로 리스크 관리능력에 한계를 보인 CEO들은 전부 교체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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