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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분 증권가…생존 CEO들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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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분 증권가…생존 CEO들의 공통점은?

성공의 3가지 조건은 비전‧통찰‧현장
왼쪽부터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김성현 KB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사장.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김성현 KB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사장. 사진=각사
사방이 뻥 뚫린 서울 여의도의 겨울바람은 유독 차다. 그래서 '여의도 칼바람'이라고 한다. 이에 비유해 여의도 증권가의 실적 부진이나 구조조정을 흔히 여의도 칼바람이라고 한다. 지금 여의도 증권가에는 칼바람이 거세다.

증권 업황의 전반적 부진 속에 구조조정이 단행되고 최고경영자(CEO) 중 몇몇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CEO 인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어서 추가 교체 가능성도 있다. 칼바람을 이기고 출근을 보장받은 CEO들이 있는 반면 자리에서 물러난 이들도 있다. 어떤 점이 CEO들의 생(生)과 사(死)를 갈랐을까?

22일 SK증권은 전우종 경영지원부문장을 새 대표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김신 사장 단독 대표체제가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김신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매우 높아보이지만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 문제가 확정된다.

삼성증권 장석훈 사장은 연임됐다. 장 사장은 2024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도 자리를 지켰다.
업계에서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사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미래에셋그룹은 올해 연말 인사에서 현 CEO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에 상당한 세대교체를 했기 때문이다. 이만열 사장은 올해 3월 임명된데다 사업 및 투자전략 담당으로 큰 과오가 없어 연임이 확실시된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연임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금융지주는 CEO가 장기간 근무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홍성일 전 사장은 7년간 사장으로 일했고 유상호 부회장은 12년 동안 일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정일문 사장의 연임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사회와 주총이 남아 있을 뿐 내부적으로는 확정됐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임에 성공한 삼성증권 장석훈 사장은 대중이 원하는 것을 신속하게 제공했다. 그는 2018년 7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가 대표이사가 됐을 때는 삼성증권이 배당오류 사건으로 인해 어수선하던 때였다.

그는 대표이사를 맡아 조직을 안정시키고 실적을 끌어 올렸다. 지난해 연임 임기 3분기 만에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올해 초에는 ‘미국 주간 거래 서비스’를 내놨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연금S톡’도 제공했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의 연임 성공 배경에는 우수한 웰스매니지먼트(WM) 부문 실적이 있다. 투자은행(IB) 부문을 맡고 있는 김성현 KB증권 사장도 우수한 실적을 냈다.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박정림 사장 재추천 사유로 금리 인상, 증시 불황 등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 WM자산 성장세를 유지했고 사업별 균형 성장 및 디지털 혁신을 들었다. KB증권을 ‘업계 Top2 증권사’로 이끌어 갈 리더십의 소유자라고도 했다.

대추위는 김성현 사장의 경우 DCM/ECM/M&A/인수금융 등에서 최고 실적을 낸 것과 IB 최강자의 영향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추진력과 전문성을 들었다.

DCM은 채권발행시장, ECM은 주식발행시장, M&A는 인수합병이다. 쿼드러플 크라운이란 4개 영역에서 업계 1등을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KB증권 관계자는 “1년 누적으로 업계 1등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좋은 실적을 냈다. 정 사장은 임기 중 기업금융(IB) 부문을 크게 성장시켰다. 취임 첫해인 2019년 순이익은 6849억원이었고 2020년에는 7089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1조4502억원이었다.

연임에 성공한 CEO들은 모두 좋은 실적을 냈다. 그 배경에는 뚜렷한 비전 제시와 미래 변화를 감지하는 통찰력이 있다.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리더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구성원들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고 행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한 서원대 객원교수는 “성공하는 CEO들은 대부분 한 발짝 앞서 인사이트를 가지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지도자들”이라며 “특히 금융, 증권 등 자본시장에서 성공하는 CEO들은 아젠다를 주도하고 단기 성과 뿐 아니라 미래 먹거리를 선점한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어 “리더십의 흐름이 성과 및 기능에서 창의력과 개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민노총 총파업 실패에서 보듯 집단의 이익보다 개인의 이익을 더 중시하는 MZ세대 노조원들의 욕구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부하‧조직관리는 CEO가 사심없이 일한다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 금전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장 활동이 중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이부경 이순신포럼 이사장은 "현장을 꿰뚫는 리더만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맞는 리더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다. 그는 ‘성실’과 ‘현장’을 중시하며 하루에 3개 지점에서 고객 3명을 대하고 자신의 힘 70%를 현장에 쓴다고 한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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