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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금투업계 살리기' 나선 서유석 금투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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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금투업계 살리기' 나선 서유석 금투협 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이미지 확대보기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서유석 금융투자협회(금투협) 회장이 다음 달 초에 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지 100일을 맞는다. 서유석 회장은 금융투자업계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서유석 회장은 지난 1월 17일 금투협 출입기자단 신년기자회에서 “금융투자산업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산업의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새로운 미래 사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고난도상품 및 레버리지ETF 규제, 금융상품 위험등급체계 등 규제 전반을 살펴보겠다. 현재 침체를 겪고 있는 자본시장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정부에 적극적으로 규제 완화를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유석 회장은 지난 7일 금융투자협회 기자실에 나타나 최근 증권업계 관련 이슈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그는 증권사가 법인결제 서비스를 하게 될 경우 효용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월 26일에는 금투협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도 진행했다. 비슷한 기능의 조직을 통폐합했고 의사결정 구조 효율성을 높이고 통일성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부문 제도도 폐지했다. 반면 회원사 대변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산업 서비스 조직은 보강했다.

서유석 회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 배재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선 재무관리학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고려대 동문의 특징으로 결속력이 강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증권가에선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최고경영자(CEO)이다. 또한 금융권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으로는 위성호 전 흥국생명 부회장, 구성훈 전 삼성증권 사장 등이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서유석 회장이 우선 해야 할 일로 시중은행들이 차지했던 업무들 중 일부를 증권사들이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이 주로 해왔던 지급결제·외환·대출 등을 제2금융권도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선 금융당국과 정치권을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들에게 증권사들의 사업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대략 1년 후 총선이 있다는 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지금은 은행들이 이권을 지나치게 많이 차지하고 있다는 이슈가 있어 금융투자업계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이슈들이 쏟아지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 따라서 금융투자업계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그 전략에 따라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문제도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다. 금투세는 시행이 2년 유예된 상태다. 현재 대중들은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장기투자 분리과세를 왜 해야 하는지, 세율은 왜 낮춰줘야 하는지 대중에게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론이 금융투자업계에 우호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금융투자업계가 원하는 일들이 실현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위에 나온 문제들 외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대응,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절차 개선, 국민연금 해외투자 시 운용사 참여 기회 확대 등에도 서유석 회장이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중들을 대상으로 금융투자 교육을 진행하고 금융투자업계 출신 국회의원들과 공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국회에는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前 미래에셋대우 사장),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前 전국증권유관기관노조협의회 의장),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前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이 있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나 법인투자자들을 위해 금융투자협회가 애널리스트의 질을 높여야 할 것이란 견해도 나왔다.

김선제 성결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투자협회가 회원사들의 건의사항을 잘 선별해서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소통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개인이나 법인 투자자들의 불만사항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의견이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널리스트의 업무수행 자격을 강화하고, 애널리스트의 재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지금은 금융투자분석사 등 금융 전문 자격증이 없어도 실무경력만 쌓으면 애널리스트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증권회사 입장만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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