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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장 지배력 상승, 9개월만에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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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장 지배력 상승, 9개월만에 최고치 기록

"은행 위기 확산으로 채권 수익률 급락 여파"
투자자들, 암호화폐 불확실한 규제로 알트코인 제외하고 비트코인만 주목

비트코인 시장 지배력이 최근 46.6%까지 치솟는 등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시장 지배력이 최근 46.6%까지 치솟는 등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은 3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하여 현재 지난해 6월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까지 올라갔다.
암호화폐 자산의 '지배력'(Dominance, 도미넌스)은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측정한다. 투자자는 이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의 어느 부분이 다른 자산에 비해 실적이 우수하거나 저조한지 판단할 수 있다. 비트코인 시장 지배력이 상승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는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대체코인)을 능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CNBC가 전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금리 기대에 대해 시사하는 바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실버게이트 은행이 자발적 청산을 발표한 다음 날인 3월 8일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21일 비트코인 시장 지배력은 무려 46.6%에 달했다.트레이딩뷰에 따르면 현재 지난해 6월 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델파이 디지털의 마이클 린코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움직임이 "전적으로 거시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에만 국한된 이유를 부분적으로 설명해준다고 덧붙였다.

린코는 "대부분의 자금이 더 광범위한 암호화폐가 아닌 비트코인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많은 거시적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관점, 즉 우리가 거시적 사이클의 바닥에 있거나 거의 바닥에 있다는 관점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금리 인상 캠페인은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사였지만 특히 실버게이트 은행과 실리콘밸리 은행, 시그니처 은행이 문을 닫은 이후에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린코는 은행 위기가 확산되면서 채권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유동성에 민감하다. 지난 19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다른 글로벌 중앙은행과 협력해 금융 시스템의 유동성 우려를 막기 위해 달러를 공급했다. 그날 비트코인은 3% 상승했다.

린코는 "이러한 내러티브와 함께 비트코인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다른 분야가 아닌 비트코인에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3대 은행이 몰락한 이후 비트코인이 송금이나 자산 저장을 위한 대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내러티브가 형성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경제학자이자 '암호화폐는 매크로다' 뉴스레터의 저자인 노엘 애치슨은 비트코인의 우위는 거시적 요인 외에도 시장의 다른 암호화폐 자산을 괴롭히는 규제 불확실성 덕분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미국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규제 단속을 주시하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크라켄 거래소에 대해 집행 조치를 내렸고, 팍소스와 코인베이스에 대해 향후 합의에 대한 '웰스 노티스(통지)'를 보냈다.

뉴욕주 금융서비스국은 팍소스에게 바이낸스 USD(BUSD) 스테이블코인 발행 중단을 명령했으며, 최근에는 암호화폐 중심의 시그니처 은행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금융서비스국은 폐쇄가 암호화폐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비트코인을 제외하고 다른 암호화폐 자산 네트워크에는 많은 불확실성을 가져왔다.

24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시장 지배력은 46.2%를 차지했다. 알트코인인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8.8%였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